JP모건 “러시아, 16일 디폴트 선언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7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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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쏟아진 세계 각국의 제재로 러시아가 다음주 국가부도 사태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 미래에 쏜 ‘핵폭탄’”이라며 향후 러시아 경제를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으며, 16일 이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국채 상환일인 16일까지 7억 달러(약 8522억) 상당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달러가 바닥나 이를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다른 채권처럼 러시아 국채도 30일 간의 상환 유예 기간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간이 지나 4월 15일까지 갚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에 이를 수 있다. 현재 러시아의 대외 부채는 400억 달러(약 49조800억 원)로 6400억 달러(약 785조3400억 원)의 외환보유액에 크게 못 미치지만, 서방의 제재로 대부분 자산이 동결돼 이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최근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들은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까지 끌어 내렸다. 특히 무디스는 6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정크(B3)’에서 디폴트 직전 단계인 ‘Ca’ 등급으로 4단계 강등시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루블화의 가치는 약 70% 폭락한 상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경제가 1998년보다 최소 10% 위축될 것이라는 엘리나 리바코바 국제금융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예측을 전했다. 각국 제재를 계기로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유럽이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면서 천연가스 판매를 중국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유럽의 경쟁자들보다 적은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올해 1, 2월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 규모는 2643억 달러(약 324조6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5%증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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