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모아 6년째 기부…80대 할머니, 올해도 100만원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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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8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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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폐지를 모아 번 돈으로 기부하고 있는 ‘금동의 기부천사’ 김길남 할머니(85). 사진=남원시청 제공
6년째 폐지를 모아 번 돈으로 기부하고 있는 ‘금동의 기부천사’ 김길남 할머니(85). 사진=남원시청 제공
폐지를 모아 번 돈으로 6년 동안 이웃돕기 성금을 내온 한 80대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금동에 사는 김길남 할머니(85)는 지난 6일 금동행정복지센터에 100만7700원을 기부했다.

이 성금은 김 할머니가 올 한해 모은 폐지와 재활용품을 팔아 마련한 것이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사는 할머니는 여든이 넘은 몸을 이끌고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매일같이 골목을 누볐다고 한다.

김 할머니의 기부는 2016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그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적게는 50여만 원, 많게는 100여만 원을 기탁했다.

‘금동의 기부 천사’로 불리는 김 할머니가 올해까지 기부한 성금은 총 356만1110원에 달한다.

김 할머니는 “내가 가진 게 많았다면 더 많은 걸 나눌 텐데 아쉽다”며 “그나마 올해 폐짓값이 올라 좀 더 많은 성금을 낼 수 있었다. 나보다 경제적 상황이 녹록지 않은 분들을 위해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는 무언가를 바라고 시작한 게 아니고 그냥 마음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뿐”이라며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기에 작은 정성이라도 앞으로 꾸준히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윤용한 금동 동장은 “고령으로 힘들게 번 소득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쾌척해주신 어르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르신의 소중한 나눔이 기부 문화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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