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럭셔리車 마케팅 플랫폼으로”… 제네시스, ‘남자골프’ 앞세워 유럽 시장 노크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0월 11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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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진출 본격화 앞둔 제네시스
‘2021 제네시스 챔피언십’ 성료
내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후원
장재훈 사장 ‘골프 마케팅 플랫폼’ 언급
럭셔리 이미지↑·한국 남자골프 지원 확대 병행
PGA투어 부사장·유러피안투어 CEO 방문

현대자동차그룹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남자골프를 앞세워 해외 럭셔리 자동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PGA투어와 유럽 유러피언투어 스폰서십을 강화해 제네시스의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국내 남자골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 인천에서 개최된 ‘KPGA코리안투어 2021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대회는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스포츠 업계 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서도 주목했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골프 마케팅을 앞세워 브랜드 해외 진출을 강화하기로 한 것. 특히 제네시스가 유럽 진출 본격화에 앞서 유러피안투어와 PGA투어 등 세계 양대 투어와 협력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을 비롯해 크리스찬 하디 PGA투어 수석부사장과 키스 펠리 유러피안투어 CEO가 참석했다. 크리스찬 하디 수석부사장과 키스 펠리 CEO는 대회장에서 우승자에게 ‘2022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2022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직접 전달했다. 이후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신규 로고를 공개하고 플래그 서명식을 진행했다. 장재훈 사장과 크리스찬 하디 수석부사장, 키스 펠리 CEO가 참석한 미디어 Q&A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제네시스의 스코티시 오픈 후원 배경과 국내외 다수 골프대회 주체 및 후원 이유는,

“(장재훈 사장)제네시스는 골프를 주요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럭셔리 시장 본고장인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는데 있어 골프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스코티시 오픈을 후원하기로 했다. 역사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해 메이저 대회와 파트너십을 맺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내 후원의 경우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다양한 후원을 통해 남자골프를 더욱 부흥시키고 나아가 세계 대회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PGA 진출 기회와 유러피언투어 참가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적극적인 후원이 PGA투어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나.

“(크리스찬 하디 수석부사장)파트너십과 관련해 다양한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장재훈 사장은 후원 과정에서 세심하게 디테일을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골프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데 있어 탁월한 식견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효율적인 파트너십 운영으로 골프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이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PGA투어가 진심으로 원하는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단순하게 제품 로고만 노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자체를 든든하게 후원하는 점이 선수와 PGA투어는 물론 브랜드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네시스와 스폰서십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은. 가볍게 한국에 온 소감과 챔피언십 관전평은.

“(키스 펠리 CEO)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린 골프 코스는 백 나인을 걸으며 둘러봤느데 완벽하고 탁월한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린 키퍼 여러분들의 노고에 찬사를 표한다. 지난 2015년 프레지던츠컵과 현재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성공할 수 있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 코스라고 본다. (한국에 온 소감에 대해) 한국음식이 환상적이다. 체중이 불었을 정도다. 서울을 관광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안타깝다. 행사가 끝난 후 서울로 이동해 스크린 골프를 체험해볼 계획이다. 한국 스크린 골프는 전 세계에서도 유명하다. 제네시스와 함께 역사적인 이벤트인 스코티시 오픈을 함께 진행하게 된 점에 대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장재훈 사장이 보여준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제네시스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과 품질은 이번 한국 방문 기간에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정밀하고 고급스럽고 세밀한 디테일이 인상저이었다. 유러피언투어가 제네시스로 인해 한 차원 진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총 상금이 작년 800만 달러(약 96억 원)에서 증액되는지. 인비테이셔널로 격상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내년 동향과 호스트로서 타이거 우즈를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

“(장재훈 사장)먼저 PGA와 유러피언투어에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높은 점수를 줘 감사하다. 이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총 상금과 우승자 상금은 유러피언투어와 균형를 맞춰 기획 중이다. 현재 스콥에서 출발할 계획이지만 아직 정확한 액수는 미정이다. 또한 제네시스는 상금적인 부분 뿐 아니라 대회 전체를 아우르는 부분을 신경 쓰려고 한다. 소프트웨어적으로 어떤 내용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력자에 위치에서 케어라는 부분을 콘셉트로 개발 및 추진하고 있다. 이런 소프트웨어 부분도 상금처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지속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3대 인비테이셔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타이거 우즈는 재활 이런 부분에 집중해 서포트 중이다. 다시 한 번 부흥했으면 좋겠다. 지금 상황에서는 대회 부분보다는 건강과 재활 부분을 중점적으로 케어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일상에서 정상적인 날이 돌아온다면 국내선수들이 마음껏 해외에서 재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제네시스가 성심성의껏 준비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읽혀지는데 전기차 마케팅은 어떤 식으로 전개할 계획인가. 2030년부터 전동화 자동차만 판매한다고 선언했는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마케팅과 생산 라인 등은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가.

“(장재훈 사장)전동화 및 탄소중립 계획은 별도 자리에서 설명하겠다. 캐디 라운지에 전동화 모델 2대가 있는데 그 공간에서 쓰는 냉장고와 커피 머신 등 전기와 관련된 모든 부분은 전기차에서 받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라이프’로 갈 때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일상과 연결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골프장에서 캐디 라운지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이를 보여주고자 했다. 이러한 친환경적인 부분을 유러피언투어 측에서도 관심 있고 재미있게 보고 있다.”

―제네시스가 중국에도 진출했는데 중국에서 골프 마케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남성골프 말고 여성 프로골프 후원 계획은.

“(장재훈 사장)한국여자골프는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남자골프는 여자골프만큼 대중에게 크게 지원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점을 고민하다 남자골프 후원을 결정했다. 비인기 양궁도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했고 현재 세계 정상에 서 있다. 세계 남자골프도 이런 식으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층이 두터워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후원했던 선수들을 이번 경기에서 볼 수 있는데 이런 선수들이 더욱 많이 나오게 하고 싶다. 중국 골프 파트너십 부분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향후 중국의 골프 수용성이 높아진다면 진행할 계획은 있다.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골프 마케팅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했는데 정확하게 무슨 뜻인가.

“(장재훈 사장)마케팅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많이들 사용한다. 차량과 연관되는 서비스와 라이프를 엮는 것이 플랫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골프가 그 연결부분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네시스 커넥트라는 테마를 잡고 진행하고 있다. 골프 인구 증가 추세를 보면 앞으로 확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로봇 캐디를 스코티시 오픈이나 다른 대회에 투입할 계획이 있는지. 최근 양궁 데이터를 활용한 적이 있는데 골프 대회에 접목할 신기술은.

“(장재훈 사장)선수와 갤러리, 소비자를 위한 부분이라면 당연히 신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최신 방송 기술(PGA에서 널리 하고 있는) 등 그런 기술 부분을 다양하게 발전시키고 접목시킬 것이다. 제한을 두지 않고 활발하게 활용하도록 하겠다.”

―지난 2010년 이후 타이거우즈를 대체할 만한 세계적인 선수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골프 인구가 늘면서 대회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 약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스타를 키워야 할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전략을 진행 중인가.

“(크리스찬 하디 수석부사장)요즘 시기에 챔피언십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오늘 점심 먹는 동안 이야기했다. 타이거 우즈가 4개 토너먼트 중 1개꼴로 우승하던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타이거 우즈 이후 완전히 새로운 골프 유망주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선수들이 정말 많이 있고 이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다.”

“(키스 펠리 CEO)슈퍼스타는 흥미로운 용어이고 선수를 설명하는 독특한 방식이라고 본다. 슈퍼스타가 되는 요인에는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뛰어난 실력이고 다른 하나는 매력적인 카리스마이다. 스페인에서 진행된 투어에서 스페인 출신 좀 뢈이 주목받았고 대형 슈퍼스타로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 내년 PGA투어와 함께 진행되면서 이전에 유러피언투어 출전 선수들의 참가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러한 반발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키스 펠리 CEO)작년 11월 25일 PGA투어와 사인했다. 경쟁사에서 파트너가 된 것이다. 이는 다 같이 힘을 합쳐 글로벌 골프를 성장시키기 위한 초석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첫 단계로 스코티시 오픈을 통해 유럽 뿐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 보다 많은 골프팬들이 스코티시 오픈을 시청해 골프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에 대해서는 일부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PGA투어와 긴밀하게 협력해 PGA투어의 바바솔과 바라쿠다 챔피언십에서 각각 50개 출전권이 주어졌다. 따라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고 있는 상황이다. PGA투어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은 모두에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대회 우승자도 스코티시 오픈에 참가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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