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개항 100주년 맞는 여수항, 해양복합관광 거점도시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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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밤바다 등 24개 관광자원 분포
연간 관광객 1300만명 찾아 인기
여수시,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100년 타임캡슐-다큐 등 제작 논의

전남 여수시는 24일 시청 회의실에서 여수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 실행과제 발굴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여수항을 사람과 공존하는 해양복합관광 거점 항구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했다.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시는 24일 시청 회의실에서 여수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 실행과제 발굴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여수항을 사람과 공존하는 해양복합관광 거점 항구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했다. 여수시 제공
남해안 끝자락 전남 여수항(麗水港)은 여수시 중앙동과 수정동에 걸쳐 있는 항구다. 물빛이 고운 여수항은 원래 조선시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근무한 전라좌수영이 있는 군사항(軍事港)이었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 6월 1일 일제는 군사적 목적 등으로 여수항을 개항했다. 여수항은 이후 부산항에 이어 두 번째 수산항으로 자리매김했고 무역항으로도 지정됐다.

2012년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여수시 수정동 일대에서 여수엑스포가 3개월 동안 열렸다. 여수항은 이후 여수 옛 도심의 남동해안에 위치한 오동도 앞 자산공원을 중심으로 옛 도심 쪽은 구항으로, 여수엑스포장 주변은 신항과 신북항으로 구성됐다. 이들 3개 항의 항만 규모는 499만 m²다.

연안여객부두가 있는 구항은 여수밤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종포해양공원 등이 있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여수엑스포 개최지인 신항은 크루즈 부두, 국제여객부두 등이 있고 인근 여수엑스포역이 있어 교통 접근성이 편리하다. 인근에 위치한 신북항에는 해경 경비함정, 관공선 등이 정박하고 있다.

여수항의 성장 잠재력은 해양 관광과 교통 거점 기능이 크다는 점이다. 여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연간 관광객 1300만 명이 찾는 해양관광 중심도시였다. 여수항엔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찾아 여수가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여수항은 여수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야간 경관과 어시장, 역사유적지, 관광호텔 등 24개 관광자원이 분포돼 있다.

여수 크루즈와 마리나산업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 김병완 여수시 해양수산녹지국장은 “2015년 이후 여수지역 연안여객은 연평균 4% 증가했고 여수∼제주 항로를 개설한 뒤 관광활성화로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호남에 유일한 여수항 크루즈 시설은 거점 크루즈 터미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2023년 개항 100년을 맞는 여수항을 사람과 공존하는 해양복합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는 24일 시청 회의실에서 여수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 실행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서는 중장기 과제로 신항의 여수엑스포장 활성화를 위해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크루즈 전용 여객터미널 확장 필요성이 제시됐다. 또 신항과 신북항 연결도로 확장, 구항과 국동항 연결도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또 구항, 신항, 신북항을 연계 발전시키기 위해 여수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조선소 집적화 사업으로 생기는 유휴 부지를 활용해 해양수산식품산업클러스터로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밖에 여수항에 테마형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섬 지역을 오가는 수상택시, 수륙양용버스 등 다양한 해양교통수단 도입 방안도 제안됐다.

단기과제로는 여수항을 스토리텔링으로 이어가는 포토존 설치, 여수항 미래 100년 타임캡슐 제작, 여수항의 과거와 미래 100년을 한눈에 담은 다큐멘터리 제작 방안이 논의됐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사람과 공존하는 푸른 여수항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발굴된 여수항 발전 과제들은 다양한 시민 의견을 반영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항#개항 100주년#해양복합관광 거점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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