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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혁신-능동성으로 똘똘 뭉친 기관 패러다임 정착시키겠다”

입력 2021-06-02 03:00업데이트 2021-06-0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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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인터뷰
문대림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혁신과 능동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관의 패러다임을 정착시켜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지난달 15일 창립 19주년이 됐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성년을 맞은 셈이다. JDC는 앞으로 자율과 책임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국제도시 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형 프로젝트, 사회공헌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주 지역 경제 활성화도 이끌 생각이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지금까지 국가가 수립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면 지금부터는 성인으로서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면서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며 “불합리하거나 시대에 맞지 않는 관습, 관행을 없애고 혁신과 능동성으로 똘똘 뭉친 기관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JDC 본사에서 지난달 24일 만난 문 이사장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개발자’에서 제주의 균형성장을 통해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통합자’로서의 JDC 역할을 강조했다.

―‘개발자’ 역할을 벗어나겠다고 했지만 명칭에는 여전히 ‘개발’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름, 명칭은 개인이나 조직, 단체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개발센터’라는 용어는 설립 당시 제주를 이끌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것이지만 그동안 상황이 변했다. 환경, 상생, 지속가능, 변화 등이 제주의 가치를 드높이는 핵심 주제가 됐다. 기관 역할 변화를 위해 ‘제주국제도시공사’로 변경을 추진하겠다.”

―내년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새롭게 변신하는 공기업으로서 비전은 무엇인가.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해 4대 주요 전략으로 정리했다. 제주 가치 기반의 국제교류도시, 혁신을 선도하는 지식융합도시, 자연과 어우러진 청정치유도시, 삶의 질을 제고하는 지속성장도시가 그것이다.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들 전략에 맞춰서 세부 사업을 진행하겠다.”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인가.

“그동안 프로젝트를 위한 용지 매수와 분양 부분만 강하게 각인되면서 ‘부동산개발업체’로 불려진 부정적 시각을 벗겠다는 뜻이지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국제자유도시 기능을 위한 국제교류·협력 기반을 확충하고 선순환의 먹거리를 창출하면서 제주 가치를 높여야 한다. 도심교통 혼잡과 지체 현상을 해소하는 환경친화적 미래교통수단인 수소 전기트램, 국제도시 경쟁력을 위한 물류단지 조성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이들 사업에 대한 도민 공감대가 우선이고, 제주도가 진행하고 있는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 반영도 필요한 상황이다.”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19년 동안 기여한 부분도 있지 않은가.

“첨단기술, 교육, 의료, 관광 등 4개 핵심 산업 분야 프로젝트에 7조2442억 원을 투자했고 지역 일자리 8810개를 창출했다.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운영으로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해 현재까지 8200억 원 이상의 외화 절감 효과를 창출했고 국제학교 충원율은 80% 수준이다. 첨단과학기술단지에 193개사가 입주했으며 지난해 기준 입주기업 매출액이 3조9000억 원에 달했다. 대규모 프로젝트 외에도 공공임대주택 건설, 곶자왈도립공원 조성, 사회공헌사업 등으로 지원을 확대했다.”

―그동안 추진한 프로젝트에 변화가 있는가.

“투자가 선순환하도록 사업을 고도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연계해 벤처·스타트업 중심의 혁신창업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고 앞으로 들어설 예정인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역시 첨단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업을 유치한다. 영어교육도시는 산업현장과 협업이 가능한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을 유치해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유도하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제학교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를 기회로 해서 영어교육도시가 미래 한국과 제주에 기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요람이 되도록 하겠다. 헬스케어타운은 바이오·생약 산업과 함께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의료기관 유치를 위한 ‘의료법인 설립 및 운영지침’ 개정에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환경이나 1차 산업에서 주목할 만한 사업은 무엇인가.

“플라스틱 배출 감소를 위해 도민 1000명이 참여하는 ‘노(NO)플라스틱 서포터즈’가 3월 출범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으로 공연 및 미술대회, 재생 유니폼 착용, 환경 인식 개선 교육 등을 진행한다. 지역 현안의 하나인 축산 폐기물 등을 신재생에너지로 자원화해 청정 환경을 보전하는 ‘그린에너지파크’는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농가 고령화, 부채 증가, 농산물 판매전략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차 산업을 위해 ‘미래농업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이고 스마트 유통시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취임 후 2년여 동안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다 보니 ‘해결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4조 원대 해외투자자 소송 분쟁을 해결하면서 그런 말이 나온 듯한데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일단 토지 확보가 선결 조건인데, 법적인 판단을 받은 후 사업 재추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영리병원 논쟁으로 사업이 정체된 헬스케어타운 프로젝트도 실타래를 풀어가고 있고,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역시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 더욱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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