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 강한 ‘양’

강홍구 기자 입력 2021-05-07 03:00수정 2021-05-07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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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한국인 선발데뷔전 8K 신기록
미네소타전 4회 1사까지 1실점
1회 3명 모두 헛스윙 돌려세우고 2회부터 체인지업으로 5명 잡아
수훈선수 상징 ‘카우보이모자’도… 김광현도 메츠전 4이닝 1실점 호투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양현종이 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 뉴시스
김광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선발 마운드를 처음 밟은 텍사스 왼손 투수 양현종(33)은 경기 후 텍사스주 깃발 색상으로 꾸며진 카우보이모자를 쓴 채 화상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구단의 상징색인 파란색 테의 안경을 쓴 양현종은 “오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님이 나를 수훈 선수로 추천했다. 귀중한 모자를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우드워드 감독은 이번 시즌부터 승리 시 수훈 선수를 정해 카우보이모자를 선물하고 있다.

팀 안팎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발 데뷔 무대였다. 양현종은 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공 66개를 던지면서 4피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는 수확하지 못했지만 빅리그 선발 데뷔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텍사스가 3-1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특히 10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를 삼진으로 채운 승부사 본능이 빛났다. 이는 역대 코리안 빅리거의 선발 데뷔전 중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앞서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박찬호(은퇴)는 1995년, 류현진(현 토론토)은 2013년 자신의 빅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각각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다루빗슈 유(현 샌디에이고)가 갖고 있던 텍사스 아시아 선수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5개)도 새로 썼다. 이날 경기로 텍사스 구단 역사상 최고령 선발 등판 데뷔 기록(만 33세 65일)을 갈아 치운 양현종은 1980년 대니 다윈 이후 텍사스 투수로는 처음으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8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투수로도 기록됐다.

6일 3과 3분의 1이닝 동안 공 66개를 던지면서 4피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승은 수확하지 못했지만 코리안 빅리거를 통틀어 선발 데뷔전에서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위 사진은 경기 뒤 팀 수훈 선수에게 주어지는 카우보이모자를 쓴 양현종(왼쪽)과 내야수 안디 이바녜스. 사진 출처 텍사스 트위터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예정보다 30분 늦게 마운드에 올라야 했던 양현종은 1회말부터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번 타자 바이런 벅스턴을 슬라이더로 삼진 아웃시킨 양현종은 2번 조시 도널드슨과 3번 넬손 크루스는 각각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세 타자에게 사용한 결정구가 모두 달랐다. 2회부터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높이기 시작하면서 이날 8개의 탈삼진 중 5개를 체인지업으로 따냈다. 구종별로는 포심 패스트볼을 25개, 체인지업 24개, 슬라이더 15개, 커브 2개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1.4마일(약 147km), 평균 구속은 88.6마일(약 143km)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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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미치 가버에게 좌중월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준 양현종은 1-1이던 4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교체됐지만 후속 투수 존 킹이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서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마운드 위에서의 여유 있는 자세나 느낌이 기분 좋게 와닿았다. 중간 투수들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많은 공을 던져야 했다”며 스스로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했다.

경기 뒤 텍사스는 트위터에 양현종의 사진, 영상과 함께 ‘스트롱 양(Strong Yang)’, ‘포에버 양(Forever Yang)’ 등의 응원 문구를 올렸다. 목걸이에 건 반지(결혼반지)의 의미가 뭔지, 늘 안경을 쓰고 등판하는지 묻는 등 현지 취재진의 관심도 뜨거웠다. 양현종은 함께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 김광현(세인트루이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두 선수에 비하면 나는 확실한 보직이 없다. 같이 거론되는 것만으로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양현종과 1988년생 동갑내기인 김광현도 이날 선발 호투를 펼쳤다. 홈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4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김광현은 2-1로 앞선 4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대타 교체되면서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이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4-1로 이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메이저리그#양현종#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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