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누리꾼, 빌 게이츠 이혼 소식에 해시태그 8억 건

조종엽 기자 입력 2021-05-07 03:00수정 2021-05-0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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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갈등 심화 속 큰 관심 ‘화제’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유독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66·사진)와 멀린다 게이츠(57) 부부의 이혼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이츠 창업자가 중국을 10여 차례 방문하며 최고위층과 친분을 다졌고, 2018년 중국 공산당이 그를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극찬할 정도로 양측이 돈독한 관계를 맺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웨이보 이용자는 잉꼬부부처럼 보이던 이들의 이혼으로 “결혼에 대한 희망이 흐려졌다”는 탄식까지 내놓았다.

CNN에 따르면 이혼을 발표한 3일부터 5일까지 웨이보에서 ‘빌 게이츠 이혼’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8억3000만 건에 달했다. 2019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이혼 당시 게시물(9100만 건)보다 9배 이상으로 많다. 대부분 게이츠 부부의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 자선단체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에 미칠 영향 등에 관한 내용이다.

지나친 관심 탓인지 게이츠 창업자가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등에서 통역사로 일한 30대 중국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파경 이유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 환추시보가 보도했다. 이 여성은 5일 웨이보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게이츠 창업자는 1994년 방중 때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의 환대를 받았다. 중국은 서방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자 애쓰던 시기였고, 게이츠 창업자는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2006년 미 서부 워싱턴주 자택으로 당시 중국 국가주석인 후진타오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이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미 주요 소셜미디어와 포털의 중국 내 사용을 속속 차단했지만 MS 검색엔진 ‘빙’과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은 여전히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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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정보기술(IT) 사업가들도 MS 출신이다. 동영상 앱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왕젠 등은 모두 베이징에 본사를 둔 MS리서치랩아시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은 2007년 베이징사무소를 세우고 HIV(에이즈 바이러스) 퇴치, 빈곤 개선 운동 등을 벌였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중국#빌 게이츠#이혼#해시태그 8억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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