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에 멈춘 시간… “기억할게요, 별이 된 그들을”

안산=김태성 기자 , 목포=이형주 기자 입력 2021-04-17 03:00수정 2021-04-1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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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주기 맞아 안산서 기억식… 진도 사고 해역선 선상추모식 열려
단원고 ‘기억교실’도 추모객 이어져… 유족-생존자 “진상규명 약속 지키길”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남쪽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에 참석한 유족들이 바다에 헌화하고 있다. 가족들은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고 묵념한 뒤 국화꽃을 건넸다. 진도=뉴스1
“항상 기억하고 있을게. 하늘에서는 꼭 행복해야 해.”

16일 오전 경기 안산시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에 위치한 ‘기억교실’. 벽에 걸린 2014년 4월 달력엔 펜으로 눌러쓴 ‘수학여행’ 네 글자가 또렷이 남아 있다. 칠판 옆 식단표도 7년 전 모습 그대로다. 시간이 멈춰버린 교실엔 남겨진 이들의 아픔과 그리움, 미안함만 켜켜이 쌓였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교실을 복원해둔 이곳엔 7주기를 맞은 이날 오전 내내 비가 내리는데도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참사 당시 학교는 다르지만 같은 동아리였던 친구를 잃었던 김지훈 씨(24)도 이날 어머니 이모 씨(52)와 함께 기억교실을 찾았다. 이 씨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는 유가족과 4·16재단 관계자 등 59명이 참석한 ‘선상추모식’이 열렸다. 고 이호진 군의 아버지 이용기 씨(52)는 추도사에서 “(7주년이 된) 오늘이 특별한 것이,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갔던 요일도 겹치고 날씨도 사고 당일과 비슷하다. 자꾸만 목이 메어온다”며 “정부와 국회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제대로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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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은 추도사 낭독 뒤 희생된 아이들 250명의 이름을 한 명씩 한 명씩 불렀다. 바다에 국화꽃을 던지며 오열하기도 했다.

같은 날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및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열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기억식에서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세월호 생존 학생 장애진 씨(24)는 “기억하겠다는 약속,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책임지겠다는 약속, 진상규명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다니던 안산 단원고에서도 오전 10시부터 비공개 추모식이 열렸다. 재학생들은 스스로 창작한 추모 연극을 선보이고, 노란 리본 교체식 등을 진행했다. 추모를 담은 편지 10여 장도 노란 리본과 함께 학교 울타리에 걸렸다. 한 편지에는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언제나 별이 된 그들을”이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안산=김태성 kts5710@donga.com / 목포=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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