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5000억원 그림 빈살만 요트에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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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경매 이후 행방 묘연
佛-사우디, 대여 갈등에 전시 무산

2017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5000만 달러(약 5062억 원)에 팔린 뒤 행방이 묘연했던 그림 ‘살바토르 문디’(사진)가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6)의 초호화 요트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그림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루브르)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진품임을 확인해 전시할 예정이었지만, 루브르와 사우디 측의 갈등으로 공개가 무산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루브르는 살바토르 문디를 2019년 말 다빈치 500주기 기념전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정밀 분석 결과 나무 패널이 다빈치의 다른 작품에 쓰인 호두나무와 같고, 물감 속 유리 가루도 일치했다.

문제는 사우디 측이 살바토르 문디를 루브르의 최고 명물 ‘모나리자’ 바로 옆에 전시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발생했다. 루브르는 살바토르 문디와 모나리자를 나란히 전시하기 위해 특수유리 보호장치 안에 있는 모나리자를 꺼내서 이동시킨다는 것에 거부감을 보였다. 사우디 측은 모나리자 옆이 아니면 대여해주지 않겠다고 완강한 태도로 맞섰다.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 500주기 특별전에 등장하지 못했다. 이후 그림은 왕세자 소유의 초호화 요트에 계속 걸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그림이 지난해 말까지 홍해 인근 신도시 네옴의 요트 정박지에 있던 왕세자의 요트 안에 걸려 있다가 최근 사우디 내부의 비밀 장소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미술 전문가는 오래된 그림이 습기와 염분이 가득한 바닷가 요트 속에서 상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다빈치#살바토르 문디#사우디#다빈치500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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