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교향곡 완주… 순수한 음악의 힘 만끽하길”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4-06 03:00수정 2021-04-06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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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훈 지휘 서울 서초교향악단
2024년까지 총 107곡 연주 도전
20일 심산아트홀서 5번째 무대
5년간 하이든 교향곡 107곡 전곡 완주에 도전하는 배종훈 예술감독이 리허설에서 서초교향악단을 지휘하고 있다. 서초문화재단 제공
“하이든의 교향곡은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음악입니다. 교향악의 본질을 일깨워 주는 ‘지속 가능한 예술’이죠.”(배종훈 서초교향악단 예술감독)

교향곡의 형식을 완성해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제프 하이든(1732∼1809). 그의 교향곡 전 107곡을 5년 동안 연주하는 거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서초교향악단이 지난해 시작해 2024년까지 서울 반포 심산아트홀에서 완주할 예정인 ‘하이든 교향곡 전곡 시리즈’다.

지난해 3회까지 공연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순연했다가 올해 3월 재개했다. 올해는 7월까지 매달 셋째 주 화요일 공연한 뒤 남은 스케줄을 확정할 예정이다. 20일 열리는 다섯 번째 무대에서는 하이든 교향곡 10∼12번과 하이든 호른협주곡 1번(이석준 협연)을 연주한다. 7월까지 공연은 매진됐다. 이 시리즈를 지휘하는 배종훈 감독은 “하반기 이후 같은 프로그램으로 2회씩 공연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편성이 큰 낭만주의 곡이나 성악이 들어가는 프로그램들은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기회에 깨끗하고 명료한 하이든의 교향곡으로 ‘힐링’의 기회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죠. 심산아트홀의 규모(405석)도 하이든의 교향곡을 연주하기 적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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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자 호보컨이 정리한 하이든의 교향곡은 104번까지 있지만, 교향곡으로 분류되는 네 곡이 더 있고 한 곡은 실제 없는 것으로 판명돼 전체 숫자는 107곡이다. “이전에도 초기 교향곡의 형태들이 있었지만 하이든은 동기(모티브)의 건축적 발전을 철저히 추구해 고전주의 교향곡의 형태를 완성했죠. 초기 10년간의 작품에서는 교향곡의 형식에 대한 여러 실험들이 눈에 띕니다.”

배 감독은 “현대 악기로 연주하지만 하이든 시대 연주의 음향과 프레이징(악구 연결) 처리 등을 연구해 최대한 당대의 뉘앙스를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 수가 많은 만큼 전곡 도전도 드물다. 음반으로는 1972년 도라티 언털 지휘 필하모니아 훙가리카의 전집이 최초였고, 그 뒤로도 네 개의 전집만이 나왔다. 해외에서는 현재 조반니 안토니니 지휘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가 2032년까지 전곡 공연과 음반 발매를 이어가고 있다. 배 감독은 “서초교향악단 공연은 ‘스팅레이 클래시카’ 채널을 통해 방송한다. 녹음과 방송을 겸한 하이든 교향곡 전곡 연주는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하이든의 교향곡 중 93번에서 104번까지 영국 런던에서 발표한 이른바 ‘런던 교향곡집’이 가장 사랑받고 있다.

배 감독은 “초기의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 양식 교향곡들도 이미 완숙한 작곡 기량을 나타내며 모차르트의 단조 교향곡들보다도 감동적이다. 한국인들의 감성과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이든이 명백히 첫 작품임을 밝힌 교향곡 1번과 질풍노도 시기 초기 작품인 교향곡 26번 ‘애가’는 꼭 들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추천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하이든#교향곡#배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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