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김정은과 만날 생각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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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톱다운 방식 대북정책 선그어
김여정, 文대통령에 “미국산 앵무새”
靑은 “유감… 北도 대화 의지 보여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미국산 앵무새” 등 막말 비난을 쏟아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 북-미 대화 재개가 시급하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북한의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는 미국, 대남 비난을 이어가는 북한 사이에 낀 모양새가 된 것.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북한과의 외교에도 준비돼 있다고 한 데에는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접근 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김 부장은 30일 담화를 통해 “(26일 문 대통령의 발언은) 실로 뻔뻔스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 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여정 담화에 대해 “유감이다. 북한도 대화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권오혁 기자



#바이든#김정은#톱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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