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고개 든 ‘김종인 재추대론’…金 “내 역할 90% 다해” 선 그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3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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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동아일보 DB.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동아일보 DB.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재신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3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누르자 선거 이후 당 지도체제를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말 안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안철수 대세론’이 형성됐을 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러다 서울시장 후보도 못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내 경선 흥행을 성공시키고, 안 후보마저 꺾자 김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김무성 상임고문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며 김 위원장 체제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미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과 조경태 권영세 홍문표 윤영석 의원(선수·가나다 순) 등 중진 의원들이 차기 당대표 선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김무성 상임고문과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설도 나돈다. 여기에 초선 의원들은 “차세대 지도자가 당 전면에 나서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 김 위원장의 재신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오 후보를 단일후보로 만들고 나서 내가 국민의힘으로 와서 해야 하는 임무의 90%는 완성했다. 당선만 시키면 내 책무는 다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다음달 7일 선거 직후 당을 떠나더라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과 맞물려 다시 야권의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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