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수소도시’ 프로젝트 본격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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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 ‘수소산업 클러스터’ 구축… SK인천석유화학 ‘부생 수소’ 활용
2023년부터 자동차 연료로 공급
음식 쓰레기서 수소추출 시설 설치… 검단지방산단에 관련 기업 유치도

공장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액화해 자동차 연료로 공급하는 시설을 만들기로 한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인천시는 이 공장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수소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인천시 제공
공장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액화해 자동차 연료로 공급하는 시설을 만들기로 한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인천시는 이 공장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수소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인천시 제공
세계 각국이 미래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를 산업화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수소를 활용해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50년까지 국내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모두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세계 처음으로 수소경제법을 제정한 데 이어 2040년까지 수소 전문기업 1000개 육성 등의 그린뉴딜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천은 이런 정부 정책에 따라 ‘수소 도시’를 향한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국 처음으로 서구 지역에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고, 2023년부터 액화수소를 양산한다. 2018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실천하는 발걸음을 떼고 있는 것이다.

2일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등 8개 부처 장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가 열렸다. SK그룹과 현대자동차 회장도 함께한 이 자리에서 인천을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의 선도지역으로 설정했다.

그 첫 실행계획이 서구 지역에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의 ‘부생 수소’(부차적으로 발생하는 수소)를 액화해 자동차 연료로 공급하는 시설을 2023년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SK와 현대차가 ‘수소 동맹’을 맺어 수소경제 사회로 견인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버스 일렉시티를 출시했고, 이들 수소전기차를 2030년까지 50만 대 생산하기로 했다. 인천을 수소연료 공급기지로 삼아 수소전기차를 대중화하기로 했다.

SK인천석유화학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수소가 연간 3만 t에 달하는데, 기체 상태인 이 수소를 액화하면 부피를 12배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액화시설이 SK인천석유화학에 들어서면 넥쏘 승용차 기준으로 하루 20만 대가량 운행할 수 있는 액화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공장과 가까운 서구 수도권매립지 내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에서도 수소를 생산한다. 바이오가스에서 수소 2200t(승용차 1만 대분 연료)을 추출하는 시설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또 인천도시공사가 공사 중인 검단지방산업단지 2단계 구역에 수소 관련 기업을 중점 유치하기로 했다.

시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수소자동차 보급을 위해 보조금과 수소충전소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유준호 시 에너지정책과장이 18일 인천시 유튜브채널 생중계를 통해 이런 시책과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뒤 시민들과 실시간 채팅 질의응답을 벌였다. 유 과장은 “친환경 미래차인 수소차를 편리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수소충전소 6개를 운영하고 2025년까지 구군별로 최소 1개 이상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현재 500대 정도의 수소 승용차가 운행되고 있지만 해마다 수천 대씩 늘어나면서 2030년 5만8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시#수소도시#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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