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신생아 바꿔치기’로 사라진 구미 여아, 살아있을 가능성”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3-15 10:48수정 2021-03-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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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A 씨(가운데)가 11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뉴스1
경북 구미 3세 여자 아이 사망사건을 해결하려면 ‘신생 바꿔치기’로 행방불명된 또 다른 여아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바꿔치기 된) 아이가 죽었다는 증거가 현재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구미 3세 여아 A 양의 친모인 B 씨(48)가 ‘신생아 바꿔치기’를 하는 과정에서 사라진 손녀 C 양의 행방은 현재 묘연한 상태다.

B 씨의 딸(22)은 2018년 3월 8일 C 양을 낳았고, B 씨는 이보다 조금 앞선 시점에 A 양을 출산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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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B 씨가 ‘신생아 바꿔치기’를 하는 과정에서 손녀 C 양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 교수는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만약에 (C 양이) 사망한 상황이라면 (B 씨가) ‘C 양이 아파서 사망했다’고 얘기를 할 수가 있는데, 지금 끝까지 그 얘길 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C 양이) 지금 어딘가 살아 있는 거 아닌가, 사건의 과정들을 모두 숨기기 위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B 씨) 부부가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B 씨의 딸 A 양이 숨지기 전 모습

“B 씨 부부 지인에 대한 조사 범위 넓혀야”
또한 이 교수는 B 씨의 남편이 ‘A 양을 출산한 걸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임신이라는 게 한 달 하고 출산을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신체적인 변화 등 여러 가지 변화에도 불구하고 (B 씨 남편이) 임신한 사실을 끝까지 몰랐다는 게 지금 말이 되느냐”며 B 씨의 남편이 거짓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B 씨 부부가 함께 산 시간이 2년 이상이다. 좀 더 넓게 보자면 3년 이상이다. 임신과 출산을 몰랐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 것”이라며 B 씨의 남편이 하고 있을지도 모를 거짓말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B 씨 부부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행방불명된 손녀 C 양을 찾으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교수는 “(B 씨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C 양을) 숨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없어진 아이를 찾는 게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들 가족과 연관된 더 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수사 방향과 관련해선 “(B 씨 부부의) 여러 소셜미디어 활동이나 이런 것도 다 뒤져보셔야 될 것 같다”며 “B 씨 부부와 어떤 연관을 맺었던 모든 사람을 상대로 좀 조사 범위를 넓혀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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