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알래스카에서 만난다”…바이든 취임 후 첫 고위급 대면 회담될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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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간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이 된다.

SCMP 보도에 따르면 회담의 장소와 구체적인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문은 미국 알래스카의 최대 도시 앵커리지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SCMP는 “알래스카는 미국 영토지만 미국(워싱턴)과 중국(베이징)에서 대략 같은 거리에 있는 유일한 (중간) 지점”이라며 “중국 입장에서는 회담이 중립지대에서 진행됐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앵커리지는 세계 언론매체의 눈을 피하기도 좋은 곳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역을 도맡고 있는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외교관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 6월 1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의 하와이 회동 때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계가 벌어진 미국과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공동 의제와 관심사를 확인하고 협력을 모색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CMP는 “미중 양국의 관계는 무역 갈등과 대만 이슈, 홍콩보안법, 신장 위구르족 인권 침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미얀마 쿠데타와 이란 핵 문제 등 직면한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부터 시 주석과 알고 지내는 사이지만 취임 후 아직 정상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정상은 지난달 11일 2시간 넘게 전화통화를 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향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SCMP의 보도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아직 세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중국과 다양한 이슈에 대해 직접 대화를 해 왔다. 중국과 함께 일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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