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용기와 희망 노래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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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멤버 영입한 ‘아벨 콰르텟’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무대
낭만주의 시대 4중주곡 연주

네 번째 정기연주회 ‘안단테 칸타빌레’ 공연을 앞둔 아벨 콰르텟. 왼쪽부터 새로 가세한 비올리스트 문서현, 바이올리니스트 박수현 윤은솔, 첼리스트 조형준. 목프로덕션 제공 ⓒJino Park
네 번째 정기연주회 ‘안단테 칸타빌레’ 공연을 앞둔 아벨 콰르텟. 왼쪽부터 새로 가세한 비올리스트 문서현, 바이올리니스트 박수현 윤은솔, 첼리스트 조형준. 목프로덕션 제공 ⓒJino Park
“‘안단테 칸타빌레’는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듯 천천히’라는 뜻이죠. 암울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저희만의 발걸음으로 노래하듯, 천천히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뜻입니다.”

창단 후 9년, 변화의 길목에 선 현악4중주단 아벨 콰르텟이 사무치게 쓸쓸하고, 격렬하게 슬픈 낭만주의 시대 4중주곡 세 곡을 연주한다.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여는 네 번째 정기연주회 ‘안단테 칸타빌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수현 윤은솔, 비올리스트 김세준, 첼리스트 조형준으로 시작한 아벨 콰르텟은 결성 직후 참가한 2014년 독일 아우구스트 에버딩 국제콩쿠르에서 2위로 입상한 데 이어 이듬해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2016년에는 현악4중주단으로는 처음으로 ‘금호아트홀 라이징스타’에 선정돼 리사이틀을 열었다. 네덜란드 현악4중주 아카데미가 위촉한 상주 현악4중주단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 연주회는 창단 비올리스트 김세준이 지난해 독일 하노버 NDR(북독일방송교향악단) 비올라 수석으로 선발되면서 비올리스트가 문서현으로 교체된 뒤 여는 첫 번째 콘서트다. 문서현은 2016년 서울대 음대 재학 중 동아음악콩쿠르 비올라 1위를 수상했으며 독일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 재학 중이다. 2019년 이탈리아 가에타노 지네티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네 단원은 “하이든 콩쿠르 우승 때문인지 그동안 주로 고전주의 작품 해석에서 인정받아왔다. 자유로운 감정 표현이 필요한 낭만주의 영역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콘서트의 문은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12번 ‘콰르텟자츠’로 연다. 슈베르트가 2악장을 쓰다 완성하지 못해 1악장의 곡으로 남았지만 풍부한 구성과 완결미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아벨 콰르텟은 ‘어마어마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이 곡의 특징을 전했다. 멘델스존의 현악4중주 6번은 작곡가가 누나 파니의 죽음을 듣고 마음껏 슬픔과 격정을 쏟아낸 곡.

중간휴식 뒤에는 특히 일반 음악팬과 친밀도가 높은 차이콥스키의 현악4중주 1번 ‘안단테 칸타빌레’를 연주한다. ‘안단테 칸타빌레(노래하듯 천천히)’는 이 곡의 2악장 악보에 작곡가가 쓴 악상기호다. 작곡가 옆에서 이 곡을 듣던 문호 톨스토이가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다른 세 개 악장도 들으면 바로 따라 부를 수 있는 친숙한 멜로디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서울 공연에 앞서 18일에는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연주를 갖는다. 서울 3만∼5만원, 광주 3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아벨 콰르텟#낭만주의#4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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