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만 개미에 ‘배당 보너스’… 삼성전자 “3년내 대형 M&A 약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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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앞세워 배당-투자 강화

28일 삼성전자의 ‘통 큰 배당’으로 혜택을 보게 된 소액 개인주주(보유주식 10억 원 미만)는 지난해 한 해 동안 2019년(56만8000여 명) 대비 279% 늘어난 214만5000여 명이다. 소액 개인주주 평균 35만 원(보통주 기준)을 받는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한국 증시의 ‘대장주’에서 ‘국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8∼2020년 매년 약 9조6000억 원, 총 28조9000억 원의 배당금을 분기별로 나눠 지급해 왔다. 지급액은 주당 354원(보통주 기준)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밝힌 특별 배당금 약 10조7000억 원(주당 1932원)은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 Flow)에서 정규 배당금을 제외하고 잔여 현금이 발생할 경우 추가 환원하기로 한 정책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6억3869만 주, 우선주 850만 주 등 지분을 10% 넘게 보유한 국민연금 역시 조 단위의 배당금 잔치를 벌이게 됐다. 국민연금은 이번 배당을 통해 총 1조2504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2년 동안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도 2018년(23조5000억 원) 대비 30조 원 가까이 늘어 52조4000억 원까지 올랐다.

○ 주력 사업 ‘고른 활약’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확정 실적도 공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비자가전, 모바일 등이 고루 활약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9.62% 올랐다.

미래 성장동력 사업들도 성과를 거뒀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지난해 4분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시설 투자액만 약 38조5000억 원을 집행하는 등 과감한 투자도 이어갔다. 2019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고, 전 세계 스마트폰 산업도 회복이 예상되는 등 호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사업 부문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 3조 원을 돌파해 3조5600억 원을 달성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사업 부문은 글로벌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이 침체됐지만 원가 구조 개선 노력으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2조2000억 원 증가한 11조4700억 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사업 부문도 올해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도 재택근무, 원격근무, 온라인쇼핑 등으로 데이터 센터 및 PC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 “3년 내 M&A”

삼성전자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자동차 부품 기업인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가 없었다. 이날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으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 실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M&A를 향후 3년 내 추진하겠다는 것을 (주주들에게) 다시 한 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재계 경영 화두로 주목받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및 준법 등에서도 성과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전사 차원 협의기구인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CFO 주관으로 격상하고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 과정에 지속가능경영을 더 높은 순위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삼성전자#배당보너스#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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