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13.7cm vs 서대문 3.6cm… 한강 따라 갈린 ‘게릴라성 폭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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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중심 강한 눈구름대 통과”

6일 서울 서초구의 적설량은 13.7cm였다. 하지만 서대문구의 적설량은 3.6cm에 그쳤다. 같은 날 서울에 내린 눈인데 적설량 차이가 4배 가까이로 벌어졌다. 좁은 지역에 눈구름대가 집중적으로 몰리며 짧은 순간 많은 눈이 내리는 국지성 폭설 탓이다. 올겨울에는 이런 ‘게릴라성 폭설’이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서울에 내린 눈의 양은 한강을 경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초구 외에도 한강 남쪽인 동작구는 최대 9.1cm의 눈이 쌓인 반면에 강북인 은평구와 종로구는 각각 3.7cm, 3.8cm의 눈이 오는 데 그쳤다.

서울에서는 총 6개 지점에서 적설량을 측정한다. 사람이 직접 적설량을 재는 종로구를 제외하면 모두 동일한 자동관측기기를 사용한다. 주변 환경에 따른 변수를 배제할 수 없어 공식 적설량 기록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이를 감안해도 6일 오후 서울 강남 일대에 특히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한강 위쪽으로는 약한 눈구름이 한 번 지나가고 그쳤지만, 강 아래쪽은 눈구름대가 몇 차례 연달아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강한 눈구름대가 한강 남쪽을 중심으로 통과하면서 한강 이남에서만 폭설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겨울에는 눈이 자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예측불허의 폭설도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올해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자주 들어오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횟수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한강#게릴라성 폭설#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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