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스터의 성지’ 디뮤지엄, 서울숲 근처로 옮기는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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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많은 지역으로 이전
“한 장르 아닌 다양한 콘텐츠 기획”… 1층엔 전 연령 교육센터 들어서

‘힙스터의 성지’로 불리던 디뮤지엄이 서울 한남동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개관 시기와 운영 방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디뮤지엄이 새로 둥지를 트는 장소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인근으로, 수인분당선 서울숲역과 연결된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하기 힘들었던 기존 입지를 떠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이동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은 2030 관객이 즐겨 찾는 미술관이라는 일반의 인식이 강했다. 2013년 말부터 사진가 라이언 맥긴리의 ‘청춘, 그 찬란한 기록’전을 보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특정 세대의 감성을 겨냥한 기획으로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태은 대림문화재단 마케팅&세일즈실장은 “대림미술관과 디뮤지엄은 처음부터 전 연령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개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술관의 형태는 갖춰졌다. 면면을 들여다보면 ‘전 연령대’를 겨냥한 미술관의 포석이 보인다. 우선 접근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 등 고급 아파트가 인접해 있고, 서울숲과 성수동의 유동 인구도 많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1층에 들어설 교육센터다. 총 5개 층으로 구성된 디뮤지엄은 전시실 2개 층, 공연장 1개 층과 루프톱이 들어선다. 별도의 교육센터는 기존엔 없었던 공간이다.

공연장은 한 장르가 아닌 다양한 분야를 결합하는 콘텐츠를 기획할 예정이다. 특히 성수동이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밀착해 로컬 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와 전시·공연을 기획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물론 가장 궁금한 것은 ‘개관전’이다. 기 실장은 “코로나19로 개관 시점을 비롯해 세부적 내용을 아직 확정짓지 못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개인전이 아닌 디뮤지엄에서 해오던 주제 기획전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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