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노타 "직접 만질 수 있는 AI 시대 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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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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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다. 하지만 제대로 된 AI를 구현하기 위해선 고성능의 단말기 및 클라우드 시스템, 방대한 빅데이터, 그리고 고속 네트워크 환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거의 필연적으로 비용의 상승을 유발하며, 일부 열악한 환경에서 AI를 이용하기 힘들게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최소한의 하드웨어만 갖춘 상태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AI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I 알고리즘의 최적화, 그리고 데이터가 발생하는 현장 가까운 곳에서 실시간 처리를 하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의 발달로 인해 이러한 경향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노타 채명수 대표 (출처=IT동아)
노타 채명수 대표 (출처=IT동아)

SK텔레콤(이하 SKT)의 유망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5GX 엑셀러레이터(5GX Accelerator) 2기로 선정된 노타(Nota) 역시 기기 자체적으로 운용 가능한 AI, 경량화 된 AI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취재진은 노타 채명수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회사가 추구한다는 ‘직접 만질 수 있는 AI’의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봤다.

Q1. 창업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을 소개해 달라

: 본래 카이스트 인공지능 연구소 소속의 엔지니어였다. 다만 연구소의 특성상 이론적인 기술을 주로 다뤘는데 개인적으로는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기술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에 뜻이 맞는 고교시절의 친구 4명이 의기투합해 2015년 4월에 교내 벤처 형식으로 노타를 설립했다. 노타라는 사명은 첫 창업 아이템인 키보드 앱의 이름이었는데 오타를 줄여주는 AI기반 스마트폰 키보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카이스트 창업 프로그램에서 입상도 했고 반응도 좋았지만 2020년 현재, 키보드 사업보다는 온디바이스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Q2. 노타의 주요 비즈니스는?

: 우리의 주요 솔루션은 기기 자체에 내장된 인공지능, 이른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다.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에 의존하던 기존의 AI와 달리 스마트폰이나 드론 등의 엣지(Edge, 외각)에서 구동하는 AI를 추구한다. 이를테면 기존의 드론은 영상 촬영 기능만 갖추고 있어 외부의 PC나 서버로 모든 데이터를 보내 분석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의 기술을 적용하면 드론 자체적으로 데이터 수집과 동시에 분석까지 할 수 있다. 덕분에 통신상태가 좋지 않는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CCTV나 얼굴인식 기반 출입 제어 시스템 등의 플랫폼에도 우리의 기술을 적용 가능하다. 모든 개인정보를 서버로 보낼 필요 없이 중요한 이벤트만 서버로 보내면 되므로 보안면에서도 유리하다. 고성능 서버에 의존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AI를 경량화하고 압축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기술이다. 고가의 하드웨어도 필요하지 않고 클라우드 및 서버 이용료도 낮출 수 있으니 비용 절감효과가 높다.

매장 내 진열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노타의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출처=노타)
매장 내 진열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노타의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출처=노타)

Q3. 사업을 전개하면서 겪는 어려운 점은?

: 기술 선도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있지만 항상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는 부담을 느낀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기존의 것을 압축해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과정을 매번 겪는다. 이 때문에 우리 회사의 정직원 45명 중 32명은 R&D 팀 소속이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경쟁사들도 많아질 것이다.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스케일업에 나서야한다. 그리고 현재 독일 베를린, 미국 산호세 등의 해외에도 법인을 두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에 어필할 만한 레퍼런스를 만드는 것도 과제다.

Q4. 많은 중소기업들이 인력 수급 문제를 겪는다. 노타의 대응책은?

: 우수한 인재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런 분이 있다면 우리는 회사 대표가 직접 찾아가 설명을 하고 스카우트하기도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누구라도 언젠가는 이직을 하는 시기가 온다. 때문에 여러 번 설득을 하며 우리의 성장하는 모습과 어떤 인재들이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는지를 어필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사가 된다. 급여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진정성이기 때문이다.

Q5. 노타의 주요 고객은?

: 주요 고객사는 대기업이나 해외 기업이다. 익히 알려진 대기업의 IoT 장치나 가전, 모바일 제품에 우리 기술을 다수 적용했다. 그리고 인텔이나 ARM, 마이크로소프트, SK텔레콤 등의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삼성SDS와 LGCNS 등 국내 대기업과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

Q6. 향후 계획이 있다면?

: 현재 ITS(지능형 교통시스템)의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교차로 등에서 서버와의 연결 없이도 자체적으로 교통량을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보유한 AI 모델 경량화 자동화 플랫폼인 넷츠프레소(NetsPresso)를 이용하면 전문 엔지니어 없이도 빠르고 저렴하게 AI 모델을 경량화 할 수 있다. 기존의 솔루션이나 AI 모델을 개량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

또한 타사와 비교해 우리의 것이 지원 하드웨어도 많은데다 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었다. 그만큼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영상(Vision) 관련 기술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향후에는 음성이나 텍스트 분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 챗봇이나 AI 스피커 등에 적용이 예상된다.

노타 채명수 대표 (출처=IT동아)
노타 채명수 대표 (출처=IT동아)

Q7. SKT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도움이 되었나?

: SKT는 대기업이라 정말로 다양한 부서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의 AI 원천기술이 여러 분야에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SKT의 각 부서와 협력이 가능한 점이 좋았다. 그리고 SKT는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조언이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각종 세미나도 제공한다. 회사 대표를 비롯한 우리 임직원들이 직접 가서 도움을 받았다.

Q8.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요즘 4차 산업혁명시대라 하여 AI 기술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AI를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선 비용이나 네트워크 환경 등의 제약사항이 생각보다 많다. AI 보급을 위해서 우리가 제시한 AI 모델 경량화 기술이 유용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보편화된 AI, 어디서나 만질 수 있는 AI의 시대를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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