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어떤 문장이 제일 좋았는지 물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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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독서 효과 높이는 방법
생각-감정 풀어낼 수 있도록 작가의 의도나 결말 등 질문
‘독서시간’ 정해두면 더 좋아

가정에서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만큼이나 어떻게 읽을 것인가도 중요하다. 김미선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독서상담실장에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독서 활동을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김 실장은 “어떤 주제의 책이든 독서 후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풀어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발문’”이라고 말했다. ‘등장인물 중에 누가 제일 마음에 들어?’ ‘어떤 문장이 제일 좋았니?’ ‘결말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 ‘이 작가는 왜 이런 책을 썼을 것 같아?’ 등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고학년은 이를 엮어 글로 쓸 수도 있지만, 김 실장은 “강요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생각이란 책을 읽고 혼자 뒹굴뒹굴 품어서 숙성시킬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저학년 아이와 집에서 책을 읽을 때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두고 그 시간에 함께 읽는 게 좋다. 아이가 배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책 읽는 곳만 조명을 밝게 해두면 집중에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간식을 먹는 습관은 금물이다. 통상 아이들은 한번 읽은 책을 계속 읽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나무라선 안 된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두세 번 반복해 읽었을 때 상상력이 구체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집안 곳곳에 책 읽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붙여놓거나 액자 등으로 만들어 놓고 ‘아빠 엄마는 네가 책 읽는 모습만 봐도 흐뭇해’라고 칭찬하고 격려해 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자녀 독서#초등교육#독서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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