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운택-김민환-김선구 교장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 위해 교장부터 바뀌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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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진학지도 방법론 대담

진로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학교·고등학교 교장 3인(사진 왼쪽부터 김선구 함평학다리고, 양운택 분당 서현중, 김민환 거제제일고)이 만나 학교가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놓고 토론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진로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학교·고등학교 교장 3인(사진 왼쪽부터 김선구 함평학다리고, 양운택 분당 서현중, 김민환 거제제일고)이 만나 학교가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놓고 토론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학 입학에서 진학과 진로 중 어떤 게 중요할까. 성적이 뒷받침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더 공부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로 갈 수만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진학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진로냐, 진학이냐’는 오래된 숙제를 풀기 위해 중고교 교장 3명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본사에서 만난 3인의 교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변화해야 하지만 학교가 바뀌려면 교장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진행=이종승 부국장》

―‘교장이 변해야 교육이 바뀐다’는 주장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 세 분은 진로교육이 중요하고 역량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어떻게 교장이 바뀌어야 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김민환=학교가 변하기 위해선 교장의 변화가 필요조건(어떤 명제가 성립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다. 교장이 안 바뀌면 바뀌기 힘들다. 하지만 교장만 변해선 안 된다. 예전에는 제왕적 교장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교장이 바뀌고 교사도 변화하며 같이 가야 한다. 대다수 학교에선 1, 2, 3등급 학생들 위주의 교육정책이나 프로그램들이 많다. 6, 7등급 학생들도 존재하는데 이들은 유령인간인 셈이다. 1, 2, 3등급만 얘기하면 진로교육이 될 수 없다. 중하위 등급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더 만들어야 한다.

김선구=진학은 진로의 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수능 점수에 의한 진학과 진로에 기반한 진학 중 후자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더 공부할 수 있는 대학 학과로 간다는 것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 그것으로 대학은 간다는 의미다. 이런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려면 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육과정을 학생 중심으로 편성하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학교의 교육과정은 교사 중심으로 편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우리 학교 교사들이 몇 명이니까 이 과목은 안 되고 이 과목은 할 수 없다는 식으로 교육과정이 짜인 것이다. 이제는 학생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양운택=교장이 변해야 학교가 변한다고들 하는데 교장은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고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대통령도 그렇지 않나. 리더십을 발휘해 학부모, 학생, 교사들의 마음을 끌어 들일 수 있다면 무한한 힘을 가진 교장이 될 것이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는 정책을 펼칠 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개인맞춤형 학교 진로교육 계획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나.

김선구=고등학교에는 진로교육 발달단계가 존재한다. 1학년 때는 진로인식, 2학년 때는 진로탐색, 3학년 때는 진로준비 단계다. 1학년 때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알고,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문하면서 자기 자신을 살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2학년 때는 원하는 학과를 몇 개로 압축해서 집중 탐색하는 게 중요하다. 지역 거점 대학 등에 가서 직접 체험을 해보도록 강조하고 있다.

3학년은 대학을 선택하는 시기다. 똑같은 경제학과라도 A대학의 경제학과는 B대학의 경제학과와 교육목표가 다르고 진출 분야가 다를 수 있다. 대학을 선택하면 전형에 맞게 준비한다. 이렇게 프로그램을 짜고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김민환=
거제제일고는 자율형공립고로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는 제도다. 내가 졸업할 때까지 어떤 과목을 공부할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설명회를 한 학기에 두 번씩 하고 있다. 학과 특성을 소개하는 짤막한 동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게 했다. 2학년 때는 공통과목 7개에 선택과목 14개, 3학년 때는 공통과목 4개에 선택과목이 28개다. 2, 3학년 때 과목이 53개 정도 되기 때문에 그중에서 선택해서 시간표를 짜는 게 매우 어렵다. 개인시간표가 워낙 복잡하다 보니 교육과정지원팀을 만들어 게시판을 통해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게끔 운영하고 있다.

양운택=진로교육이 고교학점제를 통해 엄청나게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고등학교에선 자신의 대학 진로가 어느 정도 결정되면 자기와 상관없는 수업시간에는 자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교사들이 간섭하기 어려웠다. 그 학생 입장에서는 입시와 관련된 시간에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수업시간에는 에너지를 비축하려고 자는 것이다. 교사가 이를 지적하다가 갈등이 생기기도 했는데 고교학점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다. 자기의 진로가 어느 정도 정해지면 원하는 학과에 필요한 과목들만 선택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진로교육의 최종 목적은 개인맞춤형 진로교육이다. 학생 수가 많아 맞춤형으로 하기에 제한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를 연계한 개인맞춤형 진로교육에 관한 학교 자체 로드맵을 만들면 좋겠다.

“진로와 진학을 동떨어지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 중 하나로 진학을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점수에 맞춰 진학해 문제가 된다.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또 다른 살길을 만들어주는 진로교육이 필요하다.” 양운택 경기 분당 서현중 교장
“진로와 진학을 동떨어지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 중 하나로 진학을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점수에 맞춰 진학해 문제가 된다.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또 다른 살길을 만들어주는 진로교육이 필요하다.” 양운택 경기 분당 서현중 교장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진로개발 능력을 어떻게 키워줄 것인가.

양운택=
(자기 주도적 진로개발 능력을 위해) 서현중학교는 체인지메이커 교육을 하고 있다. 체인지메이커 교육의 핵심은 아주 사소한 일이더라도 주변에 있는 문제를 스스로 찾아서 그것을 해결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주변에 있는 문제들을 발견하고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경험을 갖게 해주려 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경우 실패하기도 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성공한다. 실패한 학생들은 왜 실패했는지를 깨닫는다. 수업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을 때 혼자 또는 친구들과 힘을 모아 수업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냈다고 가정하자. 사소한 경험이지만 그것을 해결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나는 이런 것도 해결했던 사람이야’라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긴다. 향후 다른 문제가 발생하면 저것은 누구랑 힘을 합쳐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체인지메이커 교육은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2015년경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김민환=진로가 전집이라고 하면 진학은 단행본이다. 진학이 한 단계만 얘기하는 것이라면 진로는 생애 전 과정에 걸친 것이다. 자기 주도적이 되려면 먼저 자기 이해가 제대로 돼야 한다. 자기를 되돌아보고 내가 뭘 잘하는지 알아야 한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혼동하는 학생들이 많다. 잘하면서 좋아하는 게 제일 좋지만 좋아하는 것 따로, 잘하는 것 따로인 경우도 적지 않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도 한다. 안 해봤기 때문이다. 나하고 맞는지 안 맞는지는 나중에 결정하는 것이고 많이 해보라고 지도하고 있다.

김선구=자기 주도적 진로개발 능력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진로교사였을 때부터 진로 정보, 진로 체험, 진로 성찰을 강조해왔다. 왜곡된 정보를 학부모들이 많이 갖고 있고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진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해주고 학생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는 체험해보면 알 수 있다. 진로 체험 기회를 많이 갖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 진로 성찰은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이 행복인지에 대한 문제다. 많은 책을 읽게 하고 세상을 다양하게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기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필요하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를 선택해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다. 질 높은 자유학기제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운영해야 하나.

김선구=
자유학기제는 진로를 위해서 생겼다. 우리나라 자유학기제는 오전에 교과수업하고 오후에 4개 영역(주제선택·예술체육·동아리·진로탐색활동)을 한다. 암기식, 지식주입식 수업이 아니고 참여형 수업으로 하도록 하고 과정중심 평가를 권장한다. 교과를 교과답게 가르쳐보자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과학을 가르쳐야 하는데 과학문제를 풀었다. 국어시간에 글쓰기를 해야 하는데 글 쓰는 법 시험을 봤다. 자유학기제 기간 오전에 하는 교과가 정말로 학생 참여형 수업이 되고 과정중심 평가가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게 되려면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잘 알고 자기 교과의 성취기준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김민환=
자유학기제가 중학교 1학년 때에도 필요하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1학년 때는 흥미 위주로 많이 가는 것 같다. 1학년 때 하면 진로 탐색이 좀 미흡한 측면도 있다. 제대로 되려면 중학교 3학년 때가 더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교사들의 부담이 많이 늘어나서 꺼리는 학교들도 있다.

양운택=현실적으로 그것은 힘들다고 본다. 중학교 1학년 때 어느 정도 틀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양평 교육장을 하다가 서현중 교장으로 와 보니 자유학기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되고 있었다. 양평은 주변에 인프라가 없어서 하려고 해도 구조적으로 안 됐는데 분당에서는 관련 교육업체들이 서현중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올해 평가가 안 좋으면 다음 번에 다른 업체로 바뀌니까 열심히 한다. 학생들이 진짜 의미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만든다.

교사들은 교과도 가르쳐야 하고 아이들하고 상담도 해야 해 직업의 세계를 보는 데 한계가 있다. 얼마 전 원격진료 멘토링 업체를 선정하는데 심사해 달라고 해서 참여했다. 5개 후보 업체 중 당선된 곳은 진로체험에 대해 아주 세밀하게 알고 있었다. 생존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연구를 한 것이다. 도시 지역은 그런 민간 교육업체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나 시골 지역은 그렇지 못하다. 농촌 지역 중학교의 자유학기제가 더 활성화되도록 돕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예전에 이런 공익광고가 있었다.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한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한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을 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김선구 전남 함평학다리고 교장
“예전에 이런 공익광고가 있었다.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한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한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을 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김선구 전남 함평학다리고 교장

―진로교육의 걸림돌이 부모라는 말이 있다. 학부모 진로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선구=학부모는 자녀와 전혀 다른 세대에 살았다. 그런 부모가 자녀에게 ‘알아서 해. 하고 싶은 것 해’라고 해놓고 나중에 자녀가 ‘이거 할래’ 하면 ‘그것은 취미로 하면 안 돼’라고 완곡하게 거부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좀 소통이 되는 부모에 속한다. 학생들이 고민하는 진로 갈등 중에 부모의 반대가 가장 큰 것 같다. 부모가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아이한테 권유 아닌 강요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부모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진로를 찾을 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를 찾는 게 첫 번째다. 그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부모다. 자식 둘을 키워 보면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부모에게는 보인다. 자신의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를 부모가 찾아줄 수 있도록 그런 방향으로 학부모 진로교육이 됐으면 좋겠다.

김민환=제일 힘든 게 이 부분이다. 보통 때에는 입학식을 하면 학부모들에게 잠깐이라도 인사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입학이 연기되고 입학식도 영상으로 대체됐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지금 아이들은 5장6부가 아니라 5장7부를 갖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생태계는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르다. 학부모가 자기 기준으로 자녀의 진로를 얘기해왔는데 지금은 그러면 안 되는 시대다. 예전에는 한 개의 직업만 잘 배워서 그것 가지고 10년, 20년 살아갔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학교가 학부모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양운택=서현중은 학부모교육을 1년에 4번 정도 한다. 강사를 학부모들이 정한다. 학교가 정한 적이 없다. 진학과 진로 역량을 갖춘 상당히 좋은 강사들이다. 학부모들이 그렇게 바뀌고 있다.

“서울대 졸업해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이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하기도 한다. 이것은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 진학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이런 일들이 나타난다.”  김민환 경남 거제제일고 교장
“서울대 졸업해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이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하기도 한다. 이것은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 진학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이런 일들이 나타난다.” 김민환 경남 거제제일고 교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역량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학교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교 밖 자원을 활용할 방법이 있을지도 말씀해 달라.

김민환=
학생들을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질문하는 질문형 인간으로 키워야 한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무엇을 배웠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유태인들은 자식에게 ‘너 오늘 무슨 질문했니’라고 묻는다. 질문했니는 무엇을 생각했는지를 묻는 것이다. 검색형 인간이 아닌 사색형 인간으로 키워야 한다. 생각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이를 극복하려면 지역사회에 있는 다양한 인력 자원들을 학교 안으로 불러오기도 하고 우리가 학교 밖으로 나가기도 해야 한다. 학생들이 체험하면서 ‘나도 이런 전문가로 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봉사활동과도 연결될 수 있다.

양운택=성공한 벤처 기업인 5명이 돈을 모아 만든 벤처기부펀드 C프로그램 사무실이 대학로에 있다. C프로그램이 최근에 ‘미래학교’라는 책을 냈다. 교육의 미래를 얘기할 때 일부는 학교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부제 자체가 ‘학교는 사라지지 않는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앉아서 듣는 학생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학생으로, 가르치는 교사에서 돕는 교사로, 학교 밖 전문가 및 기술과 연결되는 학교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적인 삶을 배우는 교육을 강조한다. 아이들에게 실제 삶에 대해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학생 스스로 세상의 실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게 할까에 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학교 밖 자원 활용 문제와 관련해 참고할 만한 책이다.

김선구=사회와 지적 콘텐츠가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가져야 할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자기주도 학습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평생학습 시대로 바뀌고 있어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정보 탐색 능력도 자기주도 학습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밖에도 학습 자원들이 많은데 이를 학생 스스로 찾아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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