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총파업 강행…“국민 여러분께 죄송…우리도 돌아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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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6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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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사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의 한 병원 출입문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의 한 병원 출입문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대한의사협회가 예정대로 집단휴진을 강행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도 단체행동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그 과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의협은 26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결국 의료계와 정부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오늘 26일부터 3일간 예정된 단체행동에 돌입하게 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는 파업이 정부 불통에 항의하는 유일한 수단이기에 부득이하게 단체행동에 나섰지만, 결코 국민과 환자에게 위협과 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분만과 응급실 등 필수의료기능 유지와 코로나19 지원에서 파업과 무관하게 최선을 다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료실 문을 걸어 잠근 채 거리로 향하고 싶은 의사는 단언컨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정말 돌아가고 싶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진료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환자들을 만나 뵐 수 있도록 저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의협은 정부와 모든 가능성을 열고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의협은 “치열한 실무협상의 과정에서 성실하게 임해 준 보건복지부의 진정성을 알고 있다”면서도 “4개의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진정성을 보여주셨다면 이런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부족함이 있었던 부분은 담대하게 인정하고 의료계가 최소한의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부탁 한다”며 “의료계는 언제든 정부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4대 의료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이후 정부와 여러차례 만나 합의를 시도했지만 끝내 견해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전임의를 대상으로 즉시 환자 진료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개시명령 등 필요한 법적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무개시 명령을 불이행 할 경우 형사처벌(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행정처분(1년 이하 면허정지, 금고이상 면허취소) 등 조치가 가능하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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