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역 영웅’ 천젠런 부총통, 다시 학계로

조유라 기자 , 이윤태 기자 입력 2020-05-20 03:00수정 2020-05-2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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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차이잉원 러닝메이트
보건장관 재직땐 사스 대처 주도
차이잉원 총통과 천젠런 부총통(오른쪽). 사진 출처 대만 총통부
방역학 박사 출신으로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한 천젠런(陳建仁) 대만 부총통(69)이 4년간의 부총통 직무를 끝내고 학자로 복귀한다. 그는 지난달 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로부터 정은경 한국 질병관리본부장,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제니 해리어스 영국 부(副)최고의료책임자, 무타히 카그웨 케냐 보건장관과 함께 ‘코로나19 속 진짜 영웅’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대만 쯔유(自由)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18일 천 부총통에게 ‘중산훈장’을 수여하고 그의 노고를 치하했다. 1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한 차이 총통은 20일 취임식을 열고 집권 2기를 시작한다. 라이칭더(賴淸德·61) 전 행정원장이 집권 2기 부총통을 맡는다.

1951년 가오슝에서 태어난 천 부총통은 국립대만대를 거쳐 미 존스홉킨스대에서 인간 유전 및 방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2005년 보건장관을 지내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총통 선거에서 차이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뽑혔고, 2016년 5월부터 현재까지 부통령으로 재직했다. 그는 퇴직 후 학술연구기관인 중앙연구원의 특별 초빙연구원을 지내기로 했다. 전직 부총통이 받을 수 있는 각종 예우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인구 약 2300만 명 중 85만 명이 중국에 거주하고 전체 수출의 30%를 중국에 의존할 만큼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그런데도 19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40명, 7명에 불과해 방역 모범 국가로 꼽힌다. 대만은 1월 말 중국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봉쇄하자마자 의료용 마스크(N95) 수출을 금지시켰고, 2월 초에는 마스크 실명제와 홀짝 구입제를 도입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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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총통이 취임식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관심이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 등을 두고 격렬히 충돌한 데다 대만과 중국 관계도 이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아 취임사에 관심이 쏠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양안 완충지로 여겨지는 영공 침범을 늘릴 수 있으며 남중국해에 대한 가상 통제 역시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라 jyr0101@donga.com·이윤태 기자

#코로나19#대만#천젠런 부통령#차이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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