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융합인재 키우겠다”

지명훈 기자 입력 2020-05-08 03:00수정 2020-05-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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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재 배재대 총장 인터뷰
김선재 배재대 총장이 인터뷰 도중 ‘AI(인공지능), SW(소프트웨어) 중점대학’ 플래카드를 들어보였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학의 슬로건을 이것으로 고쳤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융합적인고 실용적인 인재를 중점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배재대 제공
“배재대는 지난해 소프트웨어(SW) 중점대학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에 강한 대학으로 발돋움할 겁니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은 7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은 전공을 넘나드는 융합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들이 온라인 수업 때문에 혼란에 빠졌지만 배재대는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 중점대학으로 선정돼 온라인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이번 온라인 수업 대처가 학교의 달라진 역량을 보여줬다고 했다. 김 총장은 1980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미국 이스턴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사, 콜로라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3월 5일 배재대 8대 총장으로 취임해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년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입학 자원 감소 등으로 대학이 모두 위기다. 대학의 생존 여부를 가를 향후 2, 3년이 매우 중요하다.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동안 우리가 개혁과 혁신을 등한시해 주춤했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과 지역민, 지역사회의 사랑을 얻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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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프트웨어 중점대학으로 선정됐다.

“선정되자마자 바로 ‘AI, SW 중점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제 이들 분야는 이공계의 전유물이 아니고 모든 분야의 언어다. 스페인어 전공자가 소프트웨어를 익히면 통역뿐 아니라 정보기술(IT) 회사에서도 일할 수 있다. 인문사회 전공에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배재대 졸업생들은 융합인재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

―취임 이후 학제 개편에 집중해 왔다.

“우리는 실용적인 인재 양성으로 방향을 완전히 잡았다. 앞서 말한 대로 어떤 학문이든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익히도록 해 졸업하면 대기업이 손짓하는 인재를 배출하겠다.”

―순수학문을 소홀히 하면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잃는다는 지적도 있다.

“대학은 어디나 순수 인문학이나 자연과학을 간직하고 키우고 싶을 거다. 하지만 지방 사립대가 순수학문을 끌고 갈 환경이 되지 않는다. 그런 학문들은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들이 담당해야 한다. 이건 순수학문의 포기가 아니고 역할 분담이다.”

―글로벌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과제 아닌가.

“당연하다. 우리는 외국인 유학생을 1000명 가까이 유치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얼마 전 멕시코를 다녀왔는데 우리 졸업생들이 200여 개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아 현지 대사관이 우리 일행을 극진히 환대했다. 회사를 나와 무역업 등으로 독립한 졸업생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애니깽(멕시코 이민 1세대) 후손을 돕는 사업을 구상 중이라던데….

“멕시코 현지에서 가슴 아픈 장면을 목격했다. 유카탄반도에 멕시코 이민 1세대 후손 100여 명이 살고 있었는데 형편이 무척 어려웠다. 현지 결혼으로 모습은 달라지고 우리말은 모르는데 여전히 김치와 떡국을 먹고 아리랑을 불렀다. 대사관에 추천을 해주면 배재대가 무료로 유학생을 받아 한국어와 IT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 이후 대학의 역할과 환경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코로나19는 질병이기도 하지만 ‘혁명’이다. 이를 계기로 많은 것이 달라질 거다. 캠퍼스 없는 대학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도서관보다 커피숍에서 공부한다. 구글의 인재들은 휴게소 커피숍 당구장 놀이터 공원에서 일한다. 오프라인의 전통적인 교육을 통해 철학 교육 사상 인성 인본 교육은 그대로 진행해야 하지만 달라진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아야 한다.”

―학교를 어떻게 발전시킬 건가.

“지난 33년을 배재대에서 지냈다. ‘청춘을 여기에 바쳤다’는 말을 나는 싫어한다. 33년 혜택을 받았다고 감사하게 여겨 왔다. 그렇다 보니 아침에 출근해 학교를 돌다 보면 돌부리 하나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학교를 지역 최고의 대학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단 2명의 고교생만 입시설명회를 원해도 총장인 내가 달려가겠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배재대학교#4차 산업혁명#김선재 총장#소프트웨어#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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