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진숙·백경훈 등 8명 1차 인재영입…대체로 ‘反文’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31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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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김용하 교수, 김성원 전 부사장 등 경제전문가
청년 정치인 백경훈, 국가대표 출신 기업인 장수영 등
여성분야 양금희, 언론계 이진숙, 탈원전 정범진 교수
황교안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자유우파 힘 합쳐야"

자유한국당이 31일 경제전문가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청년단체인 청사진 백경훈 대표를 포함해 총 8명을 ‘1호 인재’로 영입했다. 이는 황교안 대표 취임 후 첫 영입으로, 경제와 탈원전, 여성분야 전문가와 언론인, 청년 리더 등 고루 섞여 있지만 ‘반문(반문재인)’ 성향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열고 “대한민국을 실패로 몰고 간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맞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결단을 내려주실 분”이라며 명단을 발표했다.

황 대표가 1차 영입대상 인재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경제 분야에서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와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가 영입됐다. 한국당은 “경제 분야 영입인사들의 금융정책과 가계부채, 서민금융, 국민연금 등 전반에 걸쳐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금융연구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예금보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 정부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경제 전문가다.

김 교수는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기초연금 도입을 주장한 국민연금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교수의 기초노령연금 도입 안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당론으로 채택된 바 있다.

김 전 부사장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만 21세에 행정고시 재경직에 최연소 차석 합격을 한 인재다. 산업자원부 과장을 지낸 뒤 포스코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고 두산중공업에서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경제인으로 평가된다. 두산중공업을 퇴사하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모순을 지적하는 편지를 남겨 주목 받았다.

김 전 부사장은 “엉터리 탈원전으로 건강한 기업 망가지고 에너지경제 무너지고 국가경제가 하락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 걱정한다. 산업부에서 국가경제정책을 입안해봤고 원전수출을 해봤다. 실물경제 살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년 목소리를 대변할 인재로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와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를 영입했다. 한국당은 “조국 사태로 촉발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세우고 미래 세대를 위한 청년 정책 연구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백 공동대표는 전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젊은 정치인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는 집회 연사로 참여했으며, 노동과 일자리 문제에 칼럼 기고 및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백 대표는 “어쩌면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는게 한국사회를 이끈 한국당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청년들 미래세대에게 공정한 그라운드, 다양한 기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길에 있어서 작은 역할이라도 맡아서 동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대표는 한국체대 대학원 석사 출신의 배드민턴 선수였다. 그는 2003년 16살 최연소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10년 넘게 배트민턴에 매진해왔지만 잦은 부상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이후 뷰티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시장을 개척해 먹는 화장품 ‘이너뷰티’ 기업 정원에이스와이를 이끌고 있다. 2014년에 출시된 백옥에이드는 중국시장에서 주목받으며 3개월만에 10만 판매고를 기록했다.

여성 문제에 목소리를 낼 인물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언론계에서는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을 택했다. 탈원전 전문가로는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활약한다.

양 회장은 전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청년과 환경, 저출산 등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여성후보자 지원활동에 노력한 여성리더로 평가된다.

기자 출신인 이 전 사장은 ‘바그다드 종군기자’로 불린다. 언론계에서 여성 비중과 존재감이 미미했던 1980년대 후반 언론계에 몸담으며 국제관계 분야와 아랍어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을 현장에서 보도했으며 2003년에는 한국방송대상 보도 기자상을 수상했다. MBC에서 기획조정본부장과 보도국 국제부 워싱턴 지사장, 보도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전 사장은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많이 거론된 이슈가 상식이다. 상식이라면 커먼센스인데 많은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는 공간, 상식이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제안할 것 있으면 제안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한국당이 잘되는 것이 대한민국 잘되는 것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교수는 서울대 대학원 원자핵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초기 탈원전 정책에 저항하며 주목 받았다. 당시 신고리 5·6호기와 관련 강사 및 패널로 목소리를 내며 공사 재개를 이끌었다. 또 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원자력대학생논문연구회’를 운영하며 매 70여명씩 대학생들의 원자력연구를 지원해왔다.

당 지지세가 약한 청년과 여성이 두루 포함된 점은 눈에 띄지만 인사 코드는 공통적으로 ‘반문(反文)·적폐’로 보여진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에서 여성 종군기자로서 명성을 쌓았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 기자 해직 등 노조탄압 논란을 일으켰던 김재철 MBC 사장의 최측근으로 통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적폐’로 몰려 불명예 퇴직했다.

백경훈 청사진 대표는 조국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집회에 연사로 올랐다가 YTN 변상욱 앵커으로부터 ‘수꼴’이라는 조롱을 당했다.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퇴사 당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모순을 지적하는 편지를 남긴 바 있고, 정범진 경희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 초기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신고리5·6호기 건설 공론화를 이끌어냈다.

황교안 대표는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처했다”며 “그동안 우리나라를 지키고 경제 살리고 안보를 튼튼하게 버텨온 우리 자유우파가 이제는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미래가 내년 총선에 달렸다. 총선승리는 당의 변화와 혁신에 달렸다”며 “여러분 같은 새 인재가 적극적으로 함께 할 때 국민들도 당의 변화를 믿고 더 큰 신뢰와 지지를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분 한분한분 소중한 변화와 혁신을 추동하는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희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저희는 국민과 함께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당의 활력이 되고 당이 많은 국민께 사랑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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