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암매장 사건’(이하 개구리소년사건)의 희생자인 우철원군(당시 13세)의 아버지 우종우씨(71)는 20일 사건의 전면 재수사와 개구리소년 추모비 건립을 촉구했다.
이날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을 찾은 우씨는 “아무 이유도, 책임도 묻지 않을테니 도대체 우리 아이들이 무슨 잘못으로, 어떻게, 왜 죽어야만 했는지 밝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우씨는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된 뒤 세방골로 옮겨진 것 같다”며 “화성 연쇄살인사건처럼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개구리소년사건은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구 성서초교에 다니던 우철원, 조호연, 김영규, 박찬인, 김종식군이 도롱뇽 알을 찾으러 집 뒤쪽의 와룡산에 올라갔다 실종된 후 2002년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백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 35만명의 수색인력을 풀었지만 범인이나 실종 경위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사건은 발생 11년이 지난 2002년 9월26일 실종 어린이들이 유골로 발견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다 2006년 3월25일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지난 18일 33년만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밝힌 경찰은 개구리소년사건에 대해서도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며 해결 의지를 보였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경찰 수장으로서는 처음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아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추가 제보와 사건 당시 남겨진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전면 재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범인을 하루빨리 찾아내 원혼을 달래고 유가족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유력 용의자 특정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사건 당시의 여러 행적을 재구성해 전면 재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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