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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법정 서지 않은 엡스타인…피해자들 “침묵하지 않겠다”
뉴시스
입력
2019-08-28 15:36
2019년 8월 28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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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16명 법정에 모습 드러내
엡스타인, 교도소서 목숨 끊어
"법정서 마주할 날을 빼앗아가"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피해자들은 사건 관계자들을 끝까지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을 맡은 뉴욕 맨해튼 연방판사는 엡스타인의 사망을 이유로 사건을 기각해달라는 검찰의 요청에 따라 심리를 열었다. 판사는 피해자들이 법정에서 그들의 경험을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에는 피해자 16명이 직접 나타나 사건이 종결된 게 아니라고 항변했다. 또 아직 피해를 고백하지 못한 여성들이 나설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 시간 넘게 갈라진 목소리로 엡스타인이 저지른 강간 혐의를 생생하게 묘사했다고 WP는 전했다.
중학생이던 14세에 엡스타인을 만난 코트니 와일드는 “그는 몇년 동안 나를 성적으로 학대했다. 그는 법정에서 그를 마주할 날을 빼앗아갔다”고 비난했다.
엡스타인의 마사지사로 고용됐던 차운태 데이비스는 그가 3년 동안 반복적으로 자신을 학대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는 “우리 모두 고통을 겪었고 그는 여전히 죽음으로 이겼다. 나는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우 아누스카 드 게오르기우는 “그는 나를 조종하고 협박해서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마침내 엡스타인에게 책임을 물을 기회를 얻었지만 그는 그 순간에서 벗어나 버렸다고 WP는 전했다.
피해자들은 기슬레인 맥스웰 등 범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국 미디어재벌인 로버트 맥스웰의 막내딸이자 한때 엡스타인의 연인이었던 맥스웰은 소녀들을 꾀어 엡스타인에게 데려갔다고 한다.
엡스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엡스타인의 사망을 놓고 타살 음모론이 퍼지는 등 파장이 컸다.
특히 이날 법원에 등장한 엡스타인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는 “17살 때 앤드루 왕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며 “그 역시 이같은 사실(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다.
엡스타인은 지난 8월10일 교도소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국은 그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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