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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영등포-서울역사, 유통사들의 쟁탈전

입력 2019-04-02 03:00업데이트 2019-04-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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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기간 20년으로 연장 움직임… “수익성 확실” 선점 경쟁 예고
“10년도 충분” 기재부가 변수

“기차 역사만큼 수익성이 확실한 곳도 드뭅니다. 임대 기간만 보장된다면 너도나도 입찰에 뛰어들 거예요.”

민자역사의 임대 기간 연장과 재임대 제한 규제가 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민자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역, 영등포역(사진) 등 당장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주요 역사를 놓고 일부 유통업체에선 이미 사업성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자역사의 임대기간을 최대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철도사업법 개정안이 최근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지난해 9월 발의된 개정안은 현재 최대 10년(5+5)으로 제한된 민자역사 임대기간을 최장 20년으로 연장하고 제한적으로 재임대(전대)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이 최종 통과되면 올해 말로 사용 기한이 만료되는 서울역 롯데마트와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등이 개정된 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현재 영등포역과 서울역 사업자는 각각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다. 롯데백화점은 1987년부터 30년간 영등포역 점용 계약을 맺어 1991년 역사를 완공해 영업 중이다. 롯데마트는 2004년부터 한화에서 재임대를 받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두 사업장의 사용 기간은 2017년 말까지였지만 입점 자영업자 등을 고려해 국토교통부는 만료 기간을 2년 유예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신규 사업자를 상반기 내에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6개월간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영업을 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백화점으로 운영 중인 영등포역사 입찰에는 롯데백화점 외에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 등이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기존 영업장인 영등포점과 인근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 등의 영향으로 집객 효과가 높아지는 만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8월 구로본점을 철수하는 AK플라자도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역사는 유동인구가 많아 집객 효과가 큰 데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는 점에서 유통업체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매장 입지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4위)과 롯데마트 서울역점(2위)은 전국 매장 가운데 매출이 상위권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역사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많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이 보장된다”면서 “그동안은 임대기간이 짧아 투입 비용 대비 수익을 장담할 수 없어 입찰을 꺼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임대기간이 20년으로 늘어나면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민자역사 선점 경쟁일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은 여야 합의 사안인 데다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해당 점포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민자역사 사업자에게 10년 이상 장기 사용을 허가하는 것은 과도한 특혜의 우려가 있으며, 10년만으로도 신규 사업자가 민자역사를 이용할 유인이 충분하다는 게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입장인 만큼 변수는 있을 수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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