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단식투쟁, “정말 하기 싫지만 목숨 바칠 때”…민주-한국 “안타깝고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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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7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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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단식투쟁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동아일보DB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예산안 처리에 반발,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이틀째 단식 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7일 “제 나이가 70세가 넘었다. 정말 단식하기 싫다”며 “그렇게 이제 제 목숨을 바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로덴더홀에서 거대양당 야합 규탄대회를 갖고 “양당의 예산안 의결은 그냥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게 아니라 의회 민주주의의 중심을 잡는 연동형 비례대표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단식은 위험하다, 후유증도 크다며 미음이나 사과즙이라도 마시라고 청을 해 주셨다”며 “그러나 저의 목숨을 바치겠다고 나선 단식은 그대로 가겠다. 물만 먹고 필요하면 손가락에 소금 조금 찍어 먹고 견디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곡히 호소한다”며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분이다. 그러나 제도의 개혁은 없었다. 제도 개혁 없는 정권교체는 제왕적 통제의 연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왕적 통제를 걷어내고 참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각에 권한을 줘야 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거대양당의 야합, 민주주의 가로막는 이 경거망동을 막아내야 한다. 바른미래당은 비록 힘은 약하지만 국민 뜻을 등에 업고 앞으로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비교섭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를 던지는 것”이라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태.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타까운 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선거제도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단식에 들어갔다는 것”이라며 전날 야3당과 예산안 처리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제도에 관한 논의를 빠리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대표의 단식에 대해 “저도 드루킹 특검 관철을 위한 단식투쟁을 겪으며 신체적 기능이 저하되는 등 후유증을 겪은 터라 강추위가 몰아치는 겨울에 연로한 손 대표의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선거구제 개편은 여전히 여야간 충분한 논의가 지속돼야 할 사안이며, 현실에 적합한 선거제도가 확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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