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울려퍼진 소리없는 ‘평화의 함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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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명상대전 임진각서 열려… 濠 아잔 브람 스님 등 5000명 참여

“부처님께서는 코끼리나 비둘기나 나 자신이나 남이나 모두 같은 생명의 무게를 지니고 있는 고귀한 존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같은 가르침을 되새기며 남도 나와 같다는 생각으로 내 마음부터 청정하게 닦아야 진정한 ‘평화의 씨앗’을 심을 수 있습니다.”

13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DMZ(비무장지대) 세계평화명상대전’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승인 혜국 스님은 불교의 불살생계(不殺生戒)와 평화의 관련성에 주목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참선지도자협회(협회장 각산 스님)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호주의 아잔 브람 스님 등 세계적인 명상 스님과 시민들이 참석해 강연과 걷기 명상 등을 펼쳤다.

평화누리공원 잔디밭에서는 참석자 5000여 명이 꼿꼿하게 앉은 자세로 다 같이 명상을 하는 독특한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명상 지도에 나선 각산 스님은 “이 몸이 허공 가운데 떠 있다 생각하고, 마음을 놓고 편안함을 느껴 보라”며 “마음에 담긴 평화가 남북을 가로지르는 분단선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스님과 시민들은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DMZ 구간 6.5km를 함께 걸으며 명상을 이어갔다.

세계평화명상대전에 이어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는 ‘세계명상힐링캠프’가 16일까지 열린다. 세계적인 명상 대가들이 직접 지도하는 참선 수행과 즉문즉설, 등산로 걷기 명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태국 현지에서 불교 수행자 가운데 최고 경지에 이른 ‘아라한’으로 추앙받는 명상의 대가 아잔 간하 스님과 대만의 대표적인 선승인 신다오 스님 등이 참여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dmz#비무장지대#세계평화명상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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