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포커스]블록체인 기반 REMIIT 해외 금융서비스… 10분 만에 송금 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9일 03시 00분


현대사회가 핀테크(Fintech)를 중심으로 현금 없는 사회(Cash free)로 재편되고 있다. 암호로 저장된 정보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기 때문에 변경이나 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가능케 한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등장은 사실 블록체인이 낳은 첫 번째 혁명에 불과하다.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정부시스템 운영과 더불어 역동적인 스타트업 환경이 조성되면서 전 세계는 지금 블록체인 국가로 부상 중이다.

블록체인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으로 ‘우뚝’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블루팬넷(안찬수 대표, www.bluepan.net)의 발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2015년 4월 설립된 블루팬넷은 5월부터 페이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이듬해 10월부터는 전 세계 어디서든 한국으로 송금이 가능한 페이코리아를 론칭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송금취급기관인 스텔라개발재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아프리카, 유럽 등 서비스가 어려운 지역까지 커버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송금을 하려면 많은 시간과 번거로운 절차, 비싼 수수료를 감내해야 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10분 만에 송금이 가능해졌고 수수료도 획기적으로 낮췄다. 블루팬넷의 안찬수 대표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들도 이에 적극 호응하면서 초기 필리핀을 시작으로 중국과 베트남, 호주, 홍콩 등 송금 가능 국가는 6개국으로 확대되었으며 사용 고객의 재사용률이 무려 90%에 달한다. 현재 블루팬넷은 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송금라이센스 취득 및 송금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 중이며 해외 다수의 은행과도 협약을 맺고 전방위적인 송금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작년 1월에는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 경연대회 ‘FF17’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한국 핀테크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해외송금 및 결제플랫폼 서비스 REMIIT 프로젝트

기존에는 송금서비스가 은행 간 스위프트 망과 같은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진행되었다면 블록체인 기반이 이러한 구조를 혁신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블루팬넷이 구축 중인 REMIIT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외송금 및 결제플랫폼 서비스를 말한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블루팬넷의 해외송금시스템은 해외송금 파트너만 있으면 언제라도 작동된다. 블루팬넷은 해외송금 요청을 받으면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매수해 송금 받는 해외 거래소에 이를 전송만 해주면 된다. 그러면 현지 송금 파트너업체는 전달 받은 암호화폐를 매도 후 이를 수신자 계좌로 송금해주면 모든 거래가 끝난다. 해외에 송금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블루팬넷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신분 인증 프로세스를 마친 뒤 원화와 해외 통화 간 환율을 확인하고 클릭 한 번만으로 10분 내에 돈을 보낼 수 있다. 당일 모든 거래가 처리되는 것은 물론 수수료도 국내 은행 수수료의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해외송금을 장악하고 있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같은 중개기관을 배제할 수 있어 송금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더불어 확장된 네트워크(B2B)로 ‘REMIIT SMART CONTRACT(RSC)’ 서비스 기반을 갖춰 모든 거래를 건별로 처리해 시간 절약과 더불어 거래 안전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다만 블루팬넷 쪽에서는 국가 간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가격 차이가 클 경우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조건에 송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격이 좋을 때 미리 많은 코인을 해외에 보내두는데, 이마저도 현재 계획하고 있는 레미코인 공개가 끝나면 자체 코인으로 거래가 가능해진다. 블루팬넷은 이달 중으로 레미코인 공개 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블루팬넷은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레벨의 해외송금 비즈니스 참여자들에게 더욱 저렴한 수수료(B2C)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송금플랫폼 판매에 해외결제 관련 사업까지 ‘확장’

REMIIT은 금융서비스 생태계의 활성화와 성장을 위한 매개 화폐로 REMI를 발행하고 유동성을 견인한다. 이는 효율적인 해외송금의 성공적인 인프라를 통해 해외결제 서비스인 ‘REMIIT PAYMENT GATEWAY PROTOCOL(RPGP)’로 확장할 전망이다. 이것이 바로 송금업체별 특화한 플랫폼 및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금융생태계를 조성하게 되는 셈이다. 블루팬넷은 해외송금 가능 지역을 꾸준히 확장 중이며 독자적인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안 대표는 “결국 해외송금과 결제는 긴밀하게 연결된 비즈니스이고, REMIIT을 통한 송금 비즈니스 확장은 외환 인프라 기반의 ‘해외결제 및 각국의 다양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이어줄 수 있다”며 “작게는 개별 소비자가 해외 직구나 여행 등에서 편리하고 합리적인 결제를 할 수 있고, 크게는 지급 및 결제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업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루팬넷은 단순 송금서비스뿐만 아니라 환전 등이 접목될 수 있는 여행 산업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위한 송금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는 돈의 흐름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의 글로벌화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이를 위한 해외지사 설립과 일본 송금업체 지분 인수 계획도 밝혔다. 또 2년 뒤엔 주식시장에 상장(IPO)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다만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주노동자의 본국 송금에 대한 선도적인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블루팬넷에게도 정부 규제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연간 1인당 2만 달러 한도에서 송금이 가능하지만 보다 실질적인 규제로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 대표는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블루팬넷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는 만큼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2020년까지 연간 송금액 2조원을 달성하여 아시아의 웨스턴유니온, 트랜스퍼와이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블루팬넷은 5월 최근 올해 가장 성공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는 질리카와 기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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