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자유롭게 노는듯 연기…사기꾼 캐릭터, 딱이라네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6일 06시 57분


장근석은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에서 검사와 사기꾼, 1인2역을 맡았다.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캐릭터를 오가는 연기가 쉽지 않지만 그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사진제공|SBS
장근석은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에서 검사와 사기꾼, 1인2역을 맡았다.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캐릭터를 오가는 연기가 쉽지 않지만 그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사진제공|SBS
■ SBS ‘스위치’ 장근석, 그가 말하는 인생캐릭터의 무게감

사기꾼&검사…첫 1인2역 힘들지만
즉흥적인 변신에 온몸이 짜릿
시청률 부진? 즐기는 타입이라서…
모두 책임감 갖고 함께하는 분위기
후회 없이 즐기고 입대하렵니다


연기자 장근석의 ‘인생 캐릭터’ 만들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방송중인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를 통해 데뷔하고 처음으로 1인2역을 맡은 그는 사기꾼과 검사라는 정반대 신분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힘듦 속에서도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물론 힘들지만 너무 재밌다. 그래서 즐길 수 있다”며 웃었다.

장근석은 ‘스위치’ 출연을 결심했을 때부터 각오가 남달랐다.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듯이 이번 드라마가 장근석에게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고,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이전보다 훨씬 크게 느끼고 있어 가볍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장근석스러운’ 사기꾼과 ‘장근석스럽지 않은’ 검사를 동시에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장근석은 25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기꾼 캐릭터는 저를 놓고 쓴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저의 성격이나 분위기가 닮아있다. 반면 검사는 정반대다. 변신과 도전에 압박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저답게 소화한다면 잘 어울리는 옷처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회하고 싶지 않아 연기할 때 모든 것을 던진다. 종영 후 결과에 상관없이 연기하는 동안 즐긴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두 캐릭터가 같은 디자인의 슈트를 입고 나오지만 자세히 보면 사이즈와 컬러의 톤이 조금씩 다르다. 캐릭터의 변화를 위해 일부러 미세한 차이를 줬다. 하지만 연기로 승부해야 한다. 원천은 눈빛이다. 제 눈동자의 움직임을 보면 두 캐릭터가 다르다. 하하!”

SBS 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에서의 장근석. 사진제공|씨제스 프로덕션
SBS 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에서의 장근석. 사진제공|씨제스 프로덕션

장근석은 “자유롭게 뛰어노는듯” 연기하며 대본에 없는 내용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희열”에 빠져 있다. 그러나 자신의 연기에 “만족이란 단어를 감히 쓰고 싶지 않다”면서도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 1인2역의 대역 연기자에게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장근석의 열정은 지금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낮은 시청률이 그의 사기를 더욱 끌어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송 전 높은 화제성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6%대를 기록 중이다.

그는 “높은 시청률이 힘을 실어주긴 하지만 연기자, 현장, 대본 등 상황이 숫자에 흔들리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책임감으로 초반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현장은 화기애애함을 넘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카메라의 빨간불이 꺼지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수다가 시작된다. 장근석은 “정웅인 선배와 무탄수화물 식단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술이 정말 탄수화물인지, 탄수화물은 어떻게 소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며 흔들림 없는 팀워크를 과시했다.

“현장에서는 웃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백운철 작가의 대본은 제약보다 자유롭게 의견을 던질 수 있다. 이전까지는 집에서 대본을 보고 연구를 하고 촬영장에 갔지만, ‘스위치’를 하면서는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며 만들어가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남태진 PD는 첫 장편 연출이지만 연기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반영해준다“고 했다.

SBS 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의 장근석. 사진제공|SBS
SBS 드라마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의 장근석. 사진제공|SBS

연기자들과 제작진의 끈끈한 관계가 있어 새로운 경쟁작인 KBS 2TV ‘슈츠’에 대해서도 의연하다. ‘슈츠’는 장동건·박형식이 출연하는 드라마로, 25일 방송을 시작한다.

“경쟁이란 단어가 어렵다”는 장근석은 “현재는 ‘스위치’에 집중하고 있어서 신경을 쓰고 두려워하기보다 제 캐릭터를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고 있다. 일단 장르가 달라 부담감은 없다”고 했다.

‘스위치’는 25일 방송을 시작으로 2막에 돌입한다. 극중 장근석과 한예리가 ‘악의 축’으로 불리는 정웅인을 제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사기꾼과 검사의 공조가 이전보다 더 속도감 있게, 흥미진진한 전개로 이어진다. 장근석의 활약은 더 화려해질 전망이다.

“서른이라는 정점에서 제 삶의 설계 방식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 시기에 드라마 ‘대박’(2017)을 만났고 지금 ‘스위치’까지 이어졌다. ‘스위치’를 하면서 느낀 것은 어떻게 하기보다 즐기면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