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사립학교 임용시험 관리 부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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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 담긴 USB 불법 반출 등 상반기 12개 초중고교 감사서 적발

시험 출제위원이 시험문제가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를 들고 격리된 장소에서 빠져나갔다. 블라인드 채점 규정을 어기고 이름이 그대로 드러난 시험지를 채점했다.

충남지역 사립학교 교원 임용시험에서 이 같은 일들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충남도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올 상반기 12개 사립 초중고교에 대한 감사 결과 임용시험 규정을 위반한 학교법인 N학원 등의 교장과 교감, 교사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N학원은 임용 시험문제 출제위원이 시험 당일 오전 2시에 격리됐던 숙박업소에서 시험문제가 담긴 USB메모리를 소지한 채 귀가했다. 이 출제위원은 “집에서 쉬다가 정상 출근해 시험문제를 인쇄했다. 시험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출제위원은 시험 시작 전에 격리된 장소를 떠나서는 안 되며 시험문제를 포함한 출제 관련 자료는 보관함에 밀봉해 둬야 한다. 이 학원은 당시 출제위원들을 격리할 때 휴대전화도 수거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M학원은 교원 4명을 선발하는 임용시험에서 개인정보를 가리고 ‘블라인드 채점’을 하도록 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합격자 발표 후 내부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답안지를 폐기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임용시험 출제위원의 3분의 1 이상을 외부에서 위촉해야 하는 규정이나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 규정도 어겼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 사립학교의 기간제 교사 비율이 과다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사렛새꿈학교는 지난해 43%, 올해 40%로 확인됐다. 대건중고교는 19%, 호서고는 5%를 넘었다. 기간제 교사는 전체 교원의 5% 이내에서 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사립학교 임용시험#사립학교 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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