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생선’ 고등어 삼킨 연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2030세대 연어회-초밥 등 선호… 5월 대형마트 매출 첫 역전

연어가 ‘국민 생선’ 고등어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연어의 이마트 판매액이 고등어를 처음으로 앞섰다.

31일 이마트에 따르면 고등어 매출과 비교한 연어의 상대적 매출 비율은 2015년 93.5%, 지난해 97.6%로 바짝 쫓아오다 올해 5월 157.4%를 기록했다. 연어가 고등어보다 57.4%나 더 팔린 것이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5% 더 많다. 이는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수산물 매출 증가 폭인 2.6%의 20배가 넘는 규모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도 연어 매출이 고등어를 뒤쫓고 있다. 5월 기준 홈플러스에서 고등어 대비 연어 매출 비율은 95.3%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80.1%였다.

주로 구이로 먹는 고등어보다는 깔끔하고 간편한 연어를 생선회·초밥·훈제 형식으로 소비하는 젊은층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별도의 가열 조리 없이도 먹을 수 있는 훈제연어를 사는 고객은 이마트의 경우 40.9%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을 포함한 전체 연어 상품에서도 20, 30대 구매 비중은 전체 수산물 카테고리의 20, 30대 비중보다 높았다. ‘연어 무한 리필’을 내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증가도 국내에서 연어의 대중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 중인 연어의 90% 이상은 노르웨이산이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2011년 연간 7634t이던 한국의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량은 지난해 1만7155t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유통업계는 연어 매출 확대와 산지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최근 수산코너에 기존에 없던 ‘연어존’을 따로 마련했다. 이마트는 9∼11월 강원 지역에서 한정적으로 잡히는 국산 연어 반건조 상품을 5월부터 시험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연어#고등어#매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