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 독도’ 티셔츠 맞춰 입고 “우리 땅 독도, 꼭 지킬 거예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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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교육주간’ 맞은 초교 교실

인천 삼목초교 6학년 6반 학생들이 독도교육주간을 맞아 담임 박인재 교사와 함께 ‘독도는 한국땅’ 광고판을 만들며 토론하고 있다. 인천=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인천 삼목초교 6학년 6반 학생들이 독도교육주간을 맞아 담임 박인재 교사와 함께 ‘독도는 한국땅’ 광고판을 만들며 토론하고 있다. 인천=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인데 일본이 너무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아 화가 나요.”

“그간 막연히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만 알았는데 독도를 지키기 위해 옛날부터 많은 선조들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독도를 더욱 알고, 알리고, 지켜내야겠어요.”

7일 인천 중구 삼목초 6학년 6반 교실에서 나온 이야기다. 단체로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어린이 23명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저마다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었다. 티셔츠에는 아이들 특유의 필체로 손수 적고 그린 듯한 ‘I♡독도’ ‘KOREA DOKDO’ ‘다케시마(竹島) 금지’ 등의 표어가 적혀 있었다. 담임인 박인재 교사(34)는 “이번 주 ‘독도교육주간’ 시간에 아이들이 직접 도안해 만든 티셔츠”라며 “오늘은 그간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독도 홍보 전문가가 돼 광고판을 만들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일본 야욕에 맞서 수호의식 높여

삼목초 6학년 6반 학생들은 독도교육주간을 맞아 4월 첫째 주 4시간에 걸쳐 독도의 모든 것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미래의 일본 학생들이 독도와 잔혹했던 과거에 대해 뒤틀린 역사인식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전국의 모든 초중고는 4월 중 한 주를 독도교육주간으로 정해 국내 학생들의 독도 수호 의식을 높이고 있다.

최근 독도를 향한 일본의 야욕은 날로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과서 제작 등 모든 일본 교육의 기본 지침이 되는 ‘초·중학교 신학습지도요령’을 확정 고시하며 기존의 중·고등학교에 이어 초등학교 사회과에도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언급하라’고 명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까지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기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독도교육 주간에 학생들은 △독도의 위치와 모양 △독도 주변에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 △독도의 역사 △독도를 지키기 위한 노력 △독도에 대한 기록 등을 배우며 토론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만들어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한 ‘독도바로알기’ 교재가 좋은 길잡이 역할을 했다.

학생들은 이날 선생님과 함께 과거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에 실렸던 ‘독도는 한국땅’ 광고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걸렸던 ‘독도는 한국땅’ 동영상 광고를 봤다. 박 교사는 “우리가 독도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아는 내용을 모르는 이들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학교 복도에 걸어 친구들과 동생들에게 보여줄 독도 광고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 “독도는 우리 땅” 독도 박사 꿈나무들

하늘에서 바라본 국토 최동단(最東端) 독도의 모습.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하늘에서 바라본 국토 최동단(最東端) 독도의 모습.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학생들은 독도교육주간을 거치며 기자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아는 ‘독도 박사’가 돼 있었다. 채희서 학생은 “친구들에게 독도에 사는 생물을 알려주려고 독도 해안에 서식하는 해초를 조사해 왔다”며 생전 처음 들어보는 식물의 이름을 열거했다. ‘옥덩굴’ 등 독도의 녹조식물 그림을 그리고 설명을 적는 손길이 정성스러웠다. 공민서, 김서현, 주무혁 학생은 독도에 있는 꽃을 조사해 광고판을 만들었다. 해국, 섬기린초, 술패랭이, 땅채송화, 참나리, 번행초의 모습이 학생들의 손끝에서 피어났다.

두 번째 모둠의 김지수, 최지은 학생은 독도에 있는 바위 홍보물을 만들었다. 코끼리 바위, 한반도 바위, 삼형제 굴 바위, 얼굴 바위, 독립문 바위…. 엄윤호 학생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독도의 동도와 서도를 그리고 우산봉 설명을 적었다. “우산봉은 동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예요. 높이가 98.6m나 돼요.”

네 번째 모둠 어린이들은 독도 관련 기록을 팠다. “독도가 맨 처음 나오는 건 삼국사기(1145년)예요. 신라 지증왕 13년에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정복해 신라 땅에 포함시킨 사실이 기록돼 있어요. 세종실록지리지(1454년)랑 숙종실록(1728년)에도 독도가 우리 땅이란 기록이 있어요.”

김서현 학생은 “독도를 공부하며 안용복 등 많은 선조들이 독도를 지키려 노력했단 걸 알았다”며 “지금도 생각보다 독도에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1965년 울릉도 주민이었던 최종덕 씨가 독도에서 산 것을 시작으로 현재 독도에는 주민과 경찰, 등대관리원, 공무원 등 5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수업 마지막, 박 교사가 “앞으로 우리는 독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묻자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지켜야 돼요!”

인천=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독도#삼목초#독도교육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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