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 美금리 3월 인상 시사… 엎친 데 덮친 증시

이건혁기자 , 강유현기자 입력 2017-03-06 03:00수정 2017-03-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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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목표 달성, 물가도 목표 근접”… 경영자클럽 오찬서 기정사실화
시장 “연내 최소 3차례 인상” 전망
中 사드보복 확대속 달러 강세… 외국인투자가들 이탈 불가피
中 경제성장률 하향도 큰 부담
탄핵정국 혼란속 한은 고민도 커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충격을 받은 국내 증시에 또 다른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가계부채 관리와 경기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두고 기준금리를 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3일(현지 시간) 옐런 의장은 미국 시카고 경영자클럽 오찬 행사에서 “고용 목표는 대체로 달성됐고, 물가는 2%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14, 15일(현지 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목표가 예상에 부합하면 금리의 추가 조정은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 3월 금리 인상 선언과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현재 미국의 고용률과 물가상승률 지표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 추세가 바뀔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0%에 머물렀던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옐런 의장의 발언 직후 90%를 넘었다. 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연준 위원 10명 중 7명이 올해 들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것도 3월 금리 인상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연준이 3월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가 최소 3차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옐런 의장의 “올해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 같다”는 발언도 이 같은 판단의 근거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에서는 “연내 최대 4차례 인상도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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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외국인투자가 이탈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가뜩이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부분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국의 반발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드 배치의 여파가 언제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성장률(6.7%)보다 낮은 6.5%로 정한 것도 부담이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헌법재판소가 내놓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정치적 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한은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한은은 8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완만하면 자본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끌고 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상태에서 미국이 올해 3차례 이상 금리를 올리면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게 된다.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한은이 금리를 따라 올리기에는 1300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가 부담스럽고, 금리를 내리기에는 미국 기준금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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