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현금서비스 연체율도 상승… 취약계층 부실징후 곳곳서 감지

미국발(發) 금리 상승기를 맞아 13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취약계층의 부실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계청 등의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분석 결과 올해 3월 말 현재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보다 0.2%포인트 늘었다.
또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삼성·하나 등 8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9월 말 현재 2.7%로 작년 말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최근 5년 새 처음으로 4%대까지 치솟았다. 8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여신액 5조7614억 원 가운데 1531억 원이 1개월 이상 연체된 것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3%로 변동이 없었다.
현금서비스 대출 금리는 현재 연 6∼26%대로 연체하면 20% 이상의 이자를 추가로 내야 한다. 최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현금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고 있어 시중 금리 상승과 경기 부진 등이 맞물려 연체율이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09∼2016년 소득 하위 20%의 현금서비스 이용 금액은 연평균 6.2% 늘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