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 무료로 받은 뒤 입양아 5명 파양한 부부, 돈벌이 목적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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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1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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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부가 집수리를 무료로 받기 위해 5명을 입양했다 파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링컨턴에 거주하는 데본다 & 제임스 프라이데이 부부는 지난 2011년 미국 ABC방송 ‘익스트림 메이크오버:홈 에디션(Extreme Makeover: Home Edition)’에 출연했다.

‘익스트림 메이크오버:홈 에디션’은 신청자의 집을 무료로 개보수해주는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시즌9까지 방송됐다.

당시 프라이데이 부부는 입양아 5명, 친자식 2명 등 총 7명의 자녀를 키우는 부부로 소개됐다.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이들이 많아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간절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사연을 신청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프라이데이 부부의 사연을 채택, 부부 집 차고 등을 개조해 침실 8개의 100평대 대저택으로 변신시켰다. 또 부부가 운영하는 비영리 기관 ‘희망의 집(House of Hope)’에 수천 달러어치의 물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 5년이 지난 최근 현지 지역 방송국 WSOC가 프라이데이 부부 집에 입양아 5명 모두가 더 이상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입양아들이 처음 이 집에 들어온 시기도 부부가 해당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낸 시기와 비슷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프라이데이 부부에 입양됐던 카마야(19·여), 크리스(20)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1년 ‘익스트림 메이크오버:홈 에디션’ 방송 촬영이 끝난 뒤 며칠 만에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고 밝혔다. 방송 종료 후 1년 안에 자신을 포함한 입양아 5명 모두가 파양돼 각기 다른 그룹홈(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 시설)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크리스는 “당시 다섯 살배기 동생들도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그럴 수 있느냐”, “부부는 처음부터 돈을 목적으로 우리를 데려왔다 내쫓았다”고 토로했다. 또 “부부는 방송 후 원래 끌던 미니밴을 메르세데스벤츠 컨버터블 차량으로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프라이데이 부부는 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카마야와 크리스는 자신이 먼저 나가고 싶다고 한 것이었다”, “우리는 잘 못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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