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빼빼로데이에 산 건 빼빼로 아닌 ‘과대 포장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1일 18시 23분


코멘트
#.1
빼빼로데이에 산 건 빼빼로가 아니라
'과대 포장지'였다…?

#.2
막대과자를 선물로 주고받는 기념일인
'빼빼로데이'(11월 11일)

요즘 들어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가격이 비싼 제품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3
빼빼로가 든 꽃바구니는 3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반면, 1만 원 이하의 관련 상품은 너무나 빈약한데요.
막대사탕 2개와 초코볼 1개를 넣어놓고는
'선물 꾸러미'라고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죠.

가격은 대부분 포장지 차이에서 결정됩니다.

#.4
특히
마트와 편의점, 제과점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맞춰 다양한 빼빼로 관련 상품을 내놓는데요.
'과대포장'된 것들이이 대부분입니다.

#.5
"이맘때 과자선물 제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이나 마트 등이 선물의 크기나 부피를 정성의 기준으로 삼는 잘못된 허례허식 문화를 부추기고 있다"
-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6
과대 포장으로 치솟은 제품 가격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이됩니다.
또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하루에 배출되는 포장 폐기물은 약 2만 톤,
전체 생활폐기물의 35% 정도를 차지합니다.

#.7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제품 포장을 2회 이내로 제한하고,
과자는 포장 대비 내용물 80%이상으로 제한합니다.

지난해 단속에서과대포장으로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은 제품 243건 중 223건은
내용물에 비해 포장 공간을 과도하게 늘린 사례였죠.

#.8
기자가 직접
과대포장이 의심되는 제품을 골라
한국환경공단에 문의해봤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공단 측은
초코바와 막대사탕이 각각 2개 들어있는
1만원 짜리 선물 바구니에 대해
"바구니 높이보다 막대과자 길이가
더 길어 과대포장으로 볼 수 없다"고 답변했죠.

#.9
장난감 '뿅망치'와 막대과자 단품 3개를 넣은 제품도
뿅망치를 제품으로 봐야 해
문제 삼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선물 꾸러미의 인형이나 증정품도 제품의 일부로 봐서
과대포장이 아니라는 것이죠.

#.10
이렇게 업체들은 교묘하게
단속과 적발을 피해 가고 있습니다.
실제 내용물의 양에 상관없이
부피를 키울 수 있는 꼼수를 사용하는 것이죠.

#.11
그렇게 꼼수로 업체가 부풀린 가격은
소비자의 부담으로…

또 낭비된 포장지는
산과 들, 그리고 강을 병들게 할 겁니다.

#.12
"포장은 공짜가 아닐뿐더러 소비자가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소비하는 또 하나의 제품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원본: 임현석 기자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이고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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