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은 이날 최경희 총장의 사퇴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경희 전 총장님의 사임이 학생처 공문으로 확정되는 것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공문 수령 후의 방향에 대해서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화인들도 최 전 총장의 사퇴를 환영한다는 입장.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이모 씨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대다수의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던 학생들도 최경희 전 총장의 사퇴를 환영하고 있다”고 학생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이 씨가 이화대여 학우들과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을 살펴보면 최경희 전 총장 사퇴 관련 학생들의 분위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씨는 최 전 총장 사퇴 후 학우들과 “이복절이다!!”, “짤 너무 행복해”, “감격의 눈물” 등의 메신저를 주고받았다.
앞서 이날 오후 이화여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제 이화가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대 측은 최근 평생교육단과대학 설립 추진으로 야기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 및 시위와 더불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 “여러 의혹들이 개입되면서 어지러운 사태로 번져 이화의 구성원과 이화를 아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