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대 정규시즌 1위팀 최대 낙폭 경험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12일 05시 30분


역대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약 70% 정도 됐다. 꼴찌로 추락한 것은 한번밖에 없었다. 고민이 많은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역대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약 70% 정도 됐다. 꼴찌로 추락한 것은 한번밖에 없었다. 고민이 많은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역대 1위팀 꼴찌 추락은 1995~96년 두산이 유일
10개구단 체제…1위서 10위 추락시 역대 최대낙폭

삼성이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패하면서 팀 창단 최초로 꼴찌(시즌 80경기 이상 시점)로 내려앉았다. 시즌 33승46패1무(승률 0.418)로 승패 마진이 -13이나 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거의 대부분 강자의 위치에 있었던 삼성, 특히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KBO리그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삼성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역대 정규시즌 1위팀의 이듬해 성적은 어땠을까. KBO리그 출범 첫해인 1982년부터1988년까지는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눠 치러 직접적 비교는 어렵다. 단일시즌 제도를 채택한 1989년 이후만 놓고 보면 지난해까지 26년 동안 정규시즌 1위팀이 이듬해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18차례(69.2%)였다. 다시 말해 정규시즌 1위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8차례(30.8%)였다. 역대 사례로 보면 약 7대3 비율이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로 따지면 정규시즌 1위팀이 이듬해 가을잔치 티켓을 따낼 확률은 더 올라간다. 15년 중 13차례로 86.7%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전력이 안정됐다는 의미다. 페넌트레이스 1위팀이 이듬해 1위를 차지한 것도 1989년 이후로 보면 26년 중 12차례(46.2%)나 된다. 2위는 5차례, 3위는 3차례, 4위는 2차례. 반면 정규시즌 1위팀이 이듬해 꼴찌로 추락한 적은 역대 딱 1차례 있었다. 1995년 1위팀 두산이 이듬해인 1996년 8개구단 가운데 8위로 떨어졌던 것. 2004년 1위팀 현대가 심정수와 박진만이 FA(프리에이전트)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2005년 7위로 내려앉은 것이 두 번째로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올 시즌 삼성의 정규시즌 순위가 이대로 굳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만 보면 역대로 가장 큰 낙폭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1위팀이 10위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의 종착역은 어디가 될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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