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에 나타난 야권 인사들…호남 민심은 어디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4일 17시 52분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호남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23일 열린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행사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호남향우회는 23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5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더민주당에서는 문 대표를 비롯해 전병헌 최고위원,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신당을 추진 중인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의원을 대신해 문병호 의원이 참석했다.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은 부인 서의숙 여사가 대신 자리를 지켰다. 전국 1400여 개의 조직을 보유하고, 월 2만 원 이상 회비를 내는 회원이 2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남향우회를 통해 일제히 호남에 대한 구애에 나선 것이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호남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호남향우회 행사를 참석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문 대표 측은 이날 행사에서 일부 회원들의 돌발 행동을 우려해 공개 일정이 아닌 비공개 일정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축사에서 “3일 후면 대표를 내려놓는데, 마지막 외부 행사가 호남향우회 행사여서 감회가 깊다”며 “호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 도중 몇몇 참석자가 “나가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호남향우회는 지난달 말 이용훈 전 회장 등 집행부가 더민주당을 탈당해 천 의원 측에 합류했다.

그러나 호남향우회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서 ‘왜 자꾸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냐’며 이 전 회장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더민주당) 이탈 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천 신임 회장도 “문 대표 축사 도중 고함은 소수가 외치는 수준이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아니냐”며 “회원 대부분은 통합을 바라지 따로 분열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호남향우회#야권 분열#문재인#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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