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호남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23일 열린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행사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호남향우회는 23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5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더민주당에서는 문 대표를 비롯해 전병헌 최고위원,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신당을 추진 중인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의원을 대신해 문병호 의원이 참석했다.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은 부인 서의숙 여사가 대신 자리를 지켰다. 전국 1400여 개의 조직을 보유하고, 월 2만 원 이상 회비를 내는 회원이 2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남향우회를 통해 일제히 호남에 대한 구애에 나선 것이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호남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호남향우회 행사를 참석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문 대표 측은 이날 행사에서 일부 회원들의 돌발 행동을 우려해 공개 일정이 아닌 비공개 일정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축사에서 “3일 후면 대표를 내려놓는데, 마지막 외부 행사가 호남향우회 행사여서 감회가 깊다”며 “호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 도중 몇몇 참석자가 “나가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호남향우회는 지난달 말 이용훈 전 회장 등 집행부가 더민주당을 탈당해 천 의원 측에 합류했다.
그러나 호남향우회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서 ‘왜 자꾸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냐’며 이 전 회장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더민주당) 이탈 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천 신임 회장도 “문 대표 축사 도중 고함은 소수가 외치는 수준이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아니냐”며 “회원 대부분은 통합을 바라지 따로 분열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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