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탐색 위해 도입한 ‘자유학기제’ 시행해보니… 스마트폰 중독 억제하고, 사고력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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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서울 23개교 비교연구

청소년기에 진로를 고민하고 미리 미래를 탐색할 시간을 주기 위해 도입한 자유학기제가 지능을 발달시키고 나쁜 습관을 줄여 주는 등 다양한 ‘긍정적 나비효과’를 불러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정보연구원이 12일 발표할 서울대 교육연구소 김동일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학교 생활 적응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서울지역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16곳(학생 4534명)과 일반 학교 7곳(학생 1718명)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자유학기제를 체험한 학생들은 진로 성숙도, 학업 효능감, 학교 생활 적응도 등의 항목에서 일반 학교 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유학기제가 ‘스마트폰 중독’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는 점. 일반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초와 연말 조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시간이 갈수록 스마트폰 중독 비율이 급증했다. 반면 자유학기제 학교는 연초와 연말 스마트폰 중독 학생 비율에 큰 변동이 없었다.

자유학기제는 언어, 논리, 수학 등의 분야에서 지능과 흥미를 높이는 효과도 있었다. 김 교수팀은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의 향상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문제에 대한 ‘흥미도’도 일반 학교는 갈수록 떨어졌지만 자유학기제 학교는 꾸준히 올라가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자유학기제에서 진행되는 수업 방식과 교사-학생 사이 소통 증가가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서울지역에서 자유학기제를 적용하는 학교는 한 학년을 주입식 수업 대신 토론을 늘리고 학교 밖 체험 기회를 늘리기 위해 현장 체험 진로 교육을 자주 실시한다. 김 교수팀은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수업의 중심이 되면서 스스로 문제를 풀어 내려는 의지와 흥미를 갖게 됐다”며 “토론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의 소통이 늘어나며 학교 생활에 대한 적응력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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