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 위험성 커져”… 금리인하 공감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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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내수 살리기 드라이브]최경환 부총리-이주열 한은총재 회동

첫 만남… 정책공조 악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첫 만남… 정책공조 악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경기가 나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최 부총리는 22일로 예정된 경제 5단체장 회동에서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최 부총리와 이 총재가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찬 회동을 한 직후 기재부와 한은은 “두 사람이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가 악화될 위험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경제를 보는 인식에 부총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개인적으로 한은에 들어갔다가 공무원으로 옮긴 인연이 있고, (이 총재가) 대학 선배이기도 하다”고 친근감을 나타냈다. 이 총재도 “(최 부총리가) 워낙 훌륭한 경륜을 쌓으셨으니 경제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 총재는 연세대 경영학과 70학번이고 최 부총리는 같은 대학 경제학과 75학번이다.

최 부총리는 기준금리 인하 문제에 대해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다”며 “(기준금리 결정은) 한은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회동을 계기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이 총재에게 “경제팀이 열심히 하겠지만 한은도 고유 역할이 있다”며 “평생을 ‘한은맨’으로 사셨으니 누구보다 이해가 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일부에서는 8월에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 같은 시선을 감안한 듯 이 총재는 “회동 정례화보다 필요할 때 의논하고 인식을 같이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경제 5단체장과 회동을 앞두고 있는 최 부총리는 통상임금에 대해 논의할 것인지를 묻자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회동에 나오는 경제 5단체는 노사 관계에서 사용자 측을 주로 대변한다”며 “통상임금 같은 이슈를 논의하기에는 자리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GM이 국내 완성차업계 중 처음으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안을 노조에 제안한 가운데, 자동차업계는 물론이고 다른 업종으로 통상임금 확대와 관련한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통상임금 이슈가 노사 협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인 만큼 일단 노사 간 자율 합의를 기다리면서 앞으로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섣불리 이 문제를 건드려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가는 정치·사회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최경환#내수경제#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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