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동작을 ‘박원순 맨 전략공천’ 거센 역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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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혁신모임, 공천 철회 요구… 금태섭 대변인직 전격 사퇴
‘안철수 맨’들 잇단 고배에 동요

4일 오전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왼쪽부터)가 심각한 표정으로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회의 장소는 당초 국회 대표실이었으나 서울 동작을 공천에 탈락한 허동준 후보가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이곳으로 변경됐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4일 오전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왼쪽부터)가 심각한 표정으로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회의 장소는 당초 국회 대표실이었으나 서울 동작을 공천에 탈락한 허동준 후보가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이곳으로 변경됐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전략 공천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강기정 오영식 조정식 의원 등 당내 혁신모임이 주축이 된 의원 30명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에 기 전 부시장의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전날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한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 문제와 관련해 주말경 상임고문단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을 공천이 무산된 금태섭 대변인은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기 전 부시장은 이날도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광주에 머물며 지인들과 향후 행보를 논의하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과도 통화하며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선 “명분도 실리도 없는 만큼 전략공천을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 전 부시장 측 인사는 “하루 이틀 더 고민한 뒤 직접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공천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를 얽어매는 낡은 기득권을 버리고 희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 역시 “지도부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또 당 지도부는 광주 광산을에 ‘제3의 인물’을 공천하기로 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과 안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을 맡았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금 대변인을 비롯해 이수봉 전 보좌관(경기 김포), 이근우 광주시당위원장(광주 광산을), 김효석 최고위원(전남 영광-함평-담양-장성) 등 안 대표 측 인사들이 공천 과정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안 대표 측 인사들이 동요하는 모습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기동민#동작乙#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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