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경력 민간잠수사 사망, 잠수 5분만에 의식불명…기뇌증 원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6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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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화면캡처
채널A 화면캡처
민간잠수사 사망 기뇌증

6일 오전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중 수색을 하던 민간잠수부 1명이 사망했다.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소속 민간잠수사 이광옥(53)씨는 이날 오전 6시 7분께 입수 5분 뒤 수심 25m 지점에서 통신이 두절됐으며 의식불명 상태로 동료 잠수사에게 구조돼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씨는 잠수요원들이 수중에 도착하기 전 이미 허리에 찬 납 벨트를 풀고 급상승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잠수 도중 몸이나 장비에 이상이 생겨 스스로 먼저 조치를 취한 것으로 구조팀은 보고 있다.

의식을 잃은 이씨는 인공호흡 등 긴급 조치를 받은 후 6시 44분께 헬기로 이송, 7시 12분께 목포 한국 병원에 도착했으나 7시 36분 끝내 숨졌다.

현재 이씨의 사망 원인으로는 수중에서 빠르게 상승해 과도하게 팽창된 질소로 뇌혈관이 막히는 '기뇌증'의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기뇌증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압력 차이가 발생하는 다이빙과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실제 CT 촬영 결과 이 씨의 머리에 공기가 차 있는 기뇌증이 확인됐다.

그동안 10여명의 잠수사들이 잠수병과 가벼운 부상으로 치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수중 작업 중에 숨진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 현장에 처음으로 투입된 이 씨는 날씨가 좋지 못해 잠수하지 못했다가 이날 오전 첫 잠수 도중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이 씨는 화력발전소와 댐 건설에도 참여했던 30년 경력의 베테랑 산업잠수사로 알려졌다.

한편 대책본부는 민간 잠수사 사망사고에 잠시 수색작업은 중단됐지만 향후 실종자 수색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수색작업 중이던 민간잠수사 이 씨의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사인이 일단 기뇌증이라던데, 안타깝다", "민간잠수사 사망, 우려하던 일이 사실로", "민간잠수사 기뇌증 추정 사망, 정말 위험한 일인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민간잠수사 기뇌증으로 사망, 미국은 죽은 사람을 위해 산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고 하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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