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무인기 발언 정청래, 지나치게 용감한 것 같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4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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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4일 북한 무인기와 관련해 '북한 것이라고 볼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청래 의원이 지나치게 용감한 것 같다"며 정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의원은 백령도와 파주, 삼척에서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에 아래아 한글 서체가 쓰인 점과 일련번호에 북한식 주체 연호가 없는 점 등을 들어 "북한에서 날아온 것이 아닐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통화에서 "정청래 의원이 주장하는 3~4가지 근거를 보면 예를 들어 '아래아 한글 서체로 되어 있다' 그 말은 북한에서는 아래아 한글이 없다는 뜻인지, 북한에서도 아래아 한글 쓴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한국에서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을 보내주기도 했고 인터넷에서 다운 받으면 다 쓸 수 있다. 그리고 북한 여학생이 아래아 한글 쓰는 것이 그 전에 북한 영상에 나오기도 했다"는 설명.

또한 "'12kg 비행기는 5kg연료가 들어갈 수가 없다'는 정 의원 주장도 제가 찾아보니까 그 이상 들어간 거도 많이 있더라"며 "(언론보도 찾아보면) 11kg짜리인데 8kg연료가 들어간 것도 있다. 엔진이 강하면 5kg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데 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이야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북한 무인기라면 왕복 270km 날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연료가 5kg이 들어가야 한다. 12kg짜리 무인기는 연료 5kg을 넣고 뜰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 의원은 무인기에 '기용 날자, 2013.06.35'와 '사용 중지 날자, 2014.06.25'라고 적힌 것과 관련해 '날자' 라고 써 있다고 북한 것이라는 것은 코미디다고 정 의원이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날짜를) '날자' 라고 쓰지 않는다. 그럼 한국 거냐, 한국에서 누가 날자 라고 쓰나? 그것도 너무 지나치게 일반화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배터리 뒷면에 적힌 'S3-31109-003'이라는 일련번호에 대해 정 의원이 북한 무기를 보면 보통 '주체 몇 년' 등 연호를 사용한다. 주체 등 한글로 먼저 시작하고 영어 S로 이렇게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이 무인기 같은 경우는 (북한 것으로) 적발될 가능성이 있다. 그랬을 때 국제법위반이기 때문에 북한이, 북한이 했다는 것에 대해 위장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주체 몇 년이라고 쓸까, 그런 반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런 논란이 나오는 게 북한 소행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 "'북한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고 국방부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아직까지는 결정적 증거가 없지만 여러 가지 단서들로 볼 때 북한 것일 가능성이 많다고 추론한 것인데 여기에 대한 반박으로 '아직까지 100% 확신할 수 없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용인이 가능하지만, (정 의원 처럼)'북한 것이 아니다' 라고 단정하는 것은 오버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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