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中 무역협정 반대… 한국이 가장 기뻐할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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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긴급성명… 시위대 강제해산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대가 입법원(국회)에 이어 중앙정부인 행정원 청사를 부분 점거하다 해산되는 등 대만 정국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재선 임기 2년째인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지지율은 9%까지 떨어지는 위기에 처했다.

시위대의 행정원 점거 이후 마 총통은 심야 긴급성명을 발표해 시위대에 합법적인 투쟁을 주문하고 불법 행위는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대만이 자유무역협정(FTA)을 7개밖에 체결하지 못해 싱가포르 한국 일본에 뒤져 있다며 “3월 11일 한국은 캐나다와 FTA를 발효해 이미 40여 개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가 됐다. 우리의 무역 경쟁국인 한국은 최근 10여 년간 4명의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당파와 여야 없이 합작해 FT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이 중국과 서비스협정을 체결하지 못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지 못하면 가장 기뻐할 나라는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마 총통의 성명이 나온 직후인 24일 오전 4시 25분경 대만 경찰은 시위 진압용 살수차와 경찰 2000여 명을 동원해 행정원 청사 정문을 포위한 뒤 대학생과 시민을 해산시켰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마잉주#대만#중국#무역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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