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바닥재-매트 80% 층간소음 못막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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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38개제품 조사결과 발표

시중에서 판매하는 층간소음 저감 바닥재와 매트의 80% 가까이가 아이들이 뛰는 소리 같은 중량(重量) 층간소음을 제대로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닥재의 효과가 많이 떨어졌다. 이 제품들 중 일부는 층간소음 차단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를 해왔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함께 층간소음 차단용 바닥재 22종과 매트 16종 등 총 38종을 조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38개 제품 중 매트 8종만 중량 충격음(아이들이 쿵쿵 뛰는 소리처럼 충격력이 크고 지속시간이 긴 소음)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뿐 나머지 30종은 효과가 아예 없거나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바닥재 22종은 모두 저감 효과가 0%로 조사됐다. 매트 8종 중 소음을 20% 이상 낮춰주는 제품은 1종이었고 나머지 7종은 소음 저감 효과가 10∼20%대였다.

38개 제품 중 층간소음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제품은 14종(바닥재 4종, 매트 10종)이었다. 이 중 바닥재는 모두 층간소음 저감 효과가 없거나 미미했고, 매트는 중량 충격음을 평균 11%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광고를 하지 않은 제품과의 차이가 8%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서 분석한 소음발생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층간소음 발생 원인의 74.2%가 중량 충격음인 아이들이 걷는 소리나 뛰는 소리다. 윤경천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은 “바닥재나 매트만으로는 층간소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바닥재와 매트 제조사에 소음원의 종류와 효과 정도 등 정확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표시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층간소음#바닥재#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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